[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울 SK가 '머쓱한 연패 더비'에서 힘겹게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서 85대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올시즌 정관장전 2전승과 함께 3연패에서 탈출했고, 정관장은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이날 두 팀의 대결은 올시즌 지금까지 가장 머쓱한 맞대결 중 하나로 꼽혔다. SK와 정관장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으며 챔피언 트로피를 나눠가졌던 강호들이다.
올시즌 들어서도 시즌 초반 잘 나가는가 싶었는데 2라운드 들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관장은 4연패, SK는 3연패인 가운데 외나무 혈투를 벌이게 된 것.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팀 자체 최다 연패에 빠져 챔피언 출신의 체면을 살짝 구긴 상태였다.
더구나 두 팀은 챔프전 출전팀이었다는 이유로 EASL(동아시아슈퍼리그)에 참가 중이어서 지옥 일정의 12월을 막 시작한 만큼 더 큰 위기를 허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체면과 실리를 모두 챙겨야 했던 SK와 정관장은 학생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챔프전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 속에 강하게 부딪혔다.
두 팀은 약속이라도 한듯 전반에는 보는 이 입장에서 흥미 만점의 '장군멍군'을 불렀다. 1쿼터 SK가 압도했다, 부상 복귀 후 앞선 2경기 연속 부진을 보인 오마리 스펠맨 대신 대릴 먼로를 먼저 낸 정관장에 아무래도 부침이 있었다. 정관장은 1쿼터 초반 최성원과 먼로의 3점포로 기선을 잡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쿼터 종료 3분35초 전, 12-12까지 버티는데 성공한 SK는 체력안배를 위해 아껴둔 베테랑 김선형을 투입한 뒤 완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침묵하던 SK의 외곽포가 최원혁 안영준 김선형의 손끝에서 불을 뿜기 시작했고, 탄탄했던 정관장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SK의 27-14 완벽한 기선제압 성공, 2쿼터는 정관장의 대반격이 체육관 분위기를 절정에 이르게 했다. 그 중심엔 스펠맨의 부활 신호탄이 있었다. 2쿼터부터 출전한 스펠맨은 1쿼터에 6득점했던 SK의 득점원 자밀 워니를 2득점-1리바운드로 꽁꽁 묶는 대신 8득점(3점슛 2개 포함)-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SK의 예봉을 무디게 만들었다. SK는 2쿼터 6분여 동안 7득점에 그치는 대신 무려 17점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관장은 렌즈 아반도의 3점 버저비터까지 곁들이며 40-36, 짜릿한 역전극으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이는 SK에 오히려 약이 됐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3쿼터 징크스'를 걱정했다. "3연패 기간을 돌아보면 패턴이 똑같다. 지난 시즌은 3쿼터 득점이 1위였는데, 올시즌은 최하위다"라고 했다. 이길 듯이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3, 4쿼터 후반부에 가서 이른바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한데 이날은 '정신줄'을 일찍 놓았던 게 다행이었을까. 걱정했던 3쿼터 SK는 재반격을 이뤘다. 이때도 '김선형 효과'가 빛을 발했다. 46-52로 끌려가던 3쿼터 종료 3분30초 전, 휴식하던 김선형을 다시 투입하자 분위기가 다시 뒤집혔다. 안영준의 연속 3점포와 워니의 골밑슛 등 연속 8득점을 어시스트한 이가 김선형이었고, 마침내 58-54로 8점차 뒤집기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안영준의 멈출 줄 모르는 '외곽쇼' 등을 앞세워 4쿼터까지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서는 고양 소노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71대66으로 격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최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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