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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차' 배구 여제 "20년 채우라고 하는데…"

드루와 0

김연경과 김수지.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여자부 2라운드 MVP를 거머쥔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3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김연경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공격 성공률 51.58%에 17점을 터뜨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 대 0(25-16 25-22 25-17)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에는 김연경의 올 시즌 2라운드 최우수 선수(MVP) 시상이 진행됐다. 개인 통산 7번째 라운드 MVP 수상이다. 김연경은 2라운드 동안 득점 8위(135점), 공격 종합 7위(41.03%), 서브 6위(세트당 0.2개) 등으로 활약해 흥국생명의 전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시상을 마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뒤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특히 원곡중과 한일전산여고(한봄고)에서 함께 뛴 동기 동창이자 절친한 사이인 동료 김수지와 어릴 적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김연경은 "사실 개인 기록은 1라운드 때 더 잘했는데, 팀이 전승을 해서 받은 것 같다"고 MVP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한 턱 쏴야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느덧 데뷔 18년 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김연경은 올 시즌 득점 8위(271점), 공격 성공률 1위(44.69%)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연경은 데뷔 18주년에 대해 "부끄럽다"면서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20년을 채우라고 하는데 나이가 있어서"라며 잠시 머뭇거린 뒤 "일단 올 시즌 열심히 해보겠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한솥밥을 먹게 된 '절친' 김수지의 존재가 김연경에게는 든든함을 준다. 김연경은 "처음에는 부상 탓에 늦게 합류했지만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면서 "경험 면에서 미들 블로커들에게 많은 것을 얘기해줄 수 있고, 높이도 보강돼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소 지은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12승 1패 승점 33을 기록, 현대건설(승점 29)을 4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굳게 지켰다. 하지만 경기 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이 4패를 하고도 우리와 승점 차가 적다"면서 "승점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 역시 "(승점 관리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최대한 승점을 잃지 않아야 한다"면서 "최근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서 견제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현대건설은 블로킹이 좋은 팀이라 경기를 하면 항상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9연승 행진을 이어갔으나 김연경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기복이 좀 있다. 오늘도 약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였다"면서 "계속 이기고 있지만 집중력을 잃으면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인천=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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