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리얼리티쇼 '솔로지옥 시즌3' 출연
"욕 많이 먹고, 안티 많아…달라질 것 없어"
팀 2위 호성적…"지금처럼 하면 챔프전 간다"
[서울=뉴시스]넷플릭스 솔로지옥 시즌3 포스터. 왼쪽에서 네 번째가 이관희.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의 주장 이관희(35)는 요즘 신바람이다. 팀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2위로 승승장구 중이고, 본인은 곧 '방송 데뷔'를 앞두고 있어 기대와 설렘이 크다.
LG는 지난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CC와 경기에서 85-81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13승(5패)째를 거두며 선두 원주 DB(15승3패)에 두 경기 차로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 성적은 8승1패.
이관희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한 라운드에 8승1패라는 좋은 성적은 처음인 것 같다. 감독님과 선수단에 모두 감사하다"며 "개막 3연패를 당한 이후에 성적이 좋다. 요즘에는 경기에서 진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매우 즐겁고, 기분 좋게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인 이관희는 온실 속 화초 같은 이미지와 달리 근성이 강하다. 공격적인 성향, 성급한 플레이 등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노력으로 개선하며 프로에서 12번째 시즌을 맞았다.
조상현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주장도 맡았다.
이관희는 "나는 스스로 LG의 '얼굴 마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장은 다른 선수가 하길 바랐다. 감독님께서 제안하셨는데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잘 맡은 것 같다"며 "동료들이 잘 따라서 감사하다. 불화도 없다. (이)재도, (정)희재, (양)홍석 등 모두 잘 도와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창원 LG 이관희(왼쪽)와 조상현 감독 (사진 = KBL 제공)
출전 시간이나 수치적인 기록은 하향세다. 지난 시즌 평균 24분41초를 뛰며 11.3점을 올렸지만 이번 시즌에는 19분36초 동안 9.3점을 기록 중이다. 자유계약(FA) 이적생 양홍석, 신인 유기상 등 쟁쟁한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이관희는 "선수로서 당연히 출전시간에 대한 욕심이 있겠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주장이고, 고참이다. 내 역할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참이 되면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저연차 때부터 (양)동근이 형, (전)태풍이 형 등을 전담으로 따라다녔다. 운동능력은 아직 살아있고, 수비는 자신있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0번'으로 바꿨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잘 녹아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는 "먼저 희생하고 팀에 맞추겠다는 의미"라며 "지난 시즌 초반 감독님과 트러블이 있었다. 주장으로서 반성과 후회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러려고 한다. 내가 무엇을 더 증명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팀에 모든 것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관희는 2019년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농구 외에도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리얼리티쇼 '솔로지옥 시즌3'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솔로 남녀들의 리얼 연애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오는 12일 시작한다.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창원 LG 이관희 (사진 = KBL 제공)
이관희는 "원래 시즌2 출연진을 모집할 때, 친구가 프로필을 대신 보내서 미팅을 가진 적이 있다. 출연하기로 했지만 비시즌 일정이 겹쳤고, 감독님께서 처음 부임하셔 반대했었다"며 "1년이 지나고 시즌3에 출연할 의사가 있냐고 해서 휴가 기간에 맞춰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촬영장에 카메라가 많이 있었지만 별 느낌은 들지 않았다. 100% 내 모습을 다 보여줬다"며 "농구장에서 하던 걸 그대로 '솔로지옥'에서 하고 왔다고 보면 된다. 기분 좋으면 세리머니도 하고, 가끔 무모하거나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했지만 가식 없이 진심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탰다.
또 "제작진에서 '방송 이후에 욕을 많이 먹거나 안티들이 생길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항상 욕을 먹고, 안티들이 일상이었다"며 "크게 달라질 게 없다. 욕의 양이 많아질 뿐이다. 많이 기대해 달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관희는 "상무 시절에 농구대잔치에서 우승한 게 마지막 우승이다. 프로에선 우승이 없다"며 "LG 트윈스가 야구에서 우승을 했다. 농구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이다. 큰 부상 없이 팀이 계획대로 간다면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무조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LG의 첫 우승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기사제공 뉴시스
박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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