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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김연경+옐레나 45점 합작…아본단자 감독 "팀 수비가 너무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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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안방에서 연승 행진에 마침표가 찍히면서 선두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0-25 25-16 25-27 19-25)으로 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월 31일 GS칼텍스전부터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까지 9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던 기세가 이날 패배로 한풀 꺾였다. 시즌 12승 2패, 승점 33점으로 2위 현대건설(10승 4패·승점 32)에게 승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패배 후 공식 인터뷰에서 "GS칼텍스에게 먼저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오늘 우리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집중력이 나빴고 블로킹,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연결도 매끄럽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은 1, 2라운드에서 GS칼텍스를 셧아웃으로 쉽게 제압했다. 김연경-옐레나 쌍포의 화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고 압도하는 양상의 경기를 펼쳤다.

최근 분위기도 좋았다.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 셧아웃으로 제압하고 연승 숫자를 '9'로 늘렸다. 2연패에 빠져 있던 GS칼텍스보다 좋은 흐름으로 게임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의 기대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옐레나가 팀 내 최다 27득점과 공격 성공률 46.3%, 김연경이 18득점 공격 성공률 39.47%로 나쁘지 않은 스탯을 찍었지만 흥국생명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세트 옐레나가 6득점 공격 성공률 42.86%, 김연경이 5득점 공격 성공률 40%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팀 범실 6개가 아쉬웠다. 승부처 때마다 범실로 GS칼텍스에 점수를 헌납하고 위기를 자초했다.

2세트 김연경과 옐레나가 나란히 5득점을 책임지고 레이나 3득점, 이주아 2득점 등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흥국생명이 좋았던 건 여기까지였다.



 



3세트 18-21 열세를 교체투입된 김수지의 활약 속에 23-22로 역전한 뒤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듀스 승부에서 리시브 불안으로 25-27로 무릎을 꿇으면서 모멘텀이 GS칼텍스 쪽으로 넘어갔다.

아본단자 감독이 경기 시작에 앞서 "GS칼텍스를 실바라는 강력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수비, 블로킹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준비했다"고 말했지만 실바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효과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못해 승부처 때마다 점수를 넘겨줬다. 

4세트에도 반전은 없었다. 옐레나가 7득점 공격 성공률 54.55%로 분전했지만 김연경이 28.57%로 주춤하면서 쌍포의 위력이 반감됐다. 4세트 범실 6개도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반면 GS칼텍스는 3세트 접전에서 웃은 뒤 4세트도 지배했다. 4세트 강소휘가 8득점 공격 성공률 58.33%, 실바가 6득점 공격 성공률 50%로 펄펄 날면서 흥국생명을 무너뜨렸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GS칼텍스전 패배는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생각하고 준비하는 마인드에서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며 "3세트 승부처 중요한 시점에서 조금 세밀하고 안정적인 플레이가 나왔어야 했는데 잘 안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좋지 않은 플레이는 1세트부터 나왔다. 상대팀의 공격 성공률이 53%가 넘었다는 건 우리 블로킹과 수비가 좋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수비에서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8득점 공격 성공률 43.75%, 유효 블로킹 3개를 기록한 레이나에 대해서는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조금씩 좋아졌다"며 V리그 적응력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7득점을 기록한 김미연은 현재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님을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미연이 신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길게 뛸 수 없었다"며 "사실 3일에 한 번 골로 게임을 치르게 되면 매 경기 높은 경기력을 요구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는) 교체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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