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디트로이트 어둠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91-123으로 대패했다. 이 패배로 디트로이트는 19연패에 늪에 빠졌다.
압도적인 경기였다. 디트로이트는 경기 내내 힘을 전혀 쓰지 못하며 압도당했다. 한 번의 위기도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디트로이트는 공격과 수비 모두 해답이 없는 모습이었다.
에이스 케이드 커닝햄이 21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승부의 영향은 전혀 없었다.
19연패. 충격적인 기록이다. 디트로이트는 NBA 파이널 우승을 3번이나 경험한 전통의 명문이다. 1980-1990년대에는 최고의 강팀 중 하나였다. '배드보이즈'라는 닉네임이 있을 정도로 개성도 확실한 팀이었다.
그런 명문 팀이 처참히 몰락한 것이다. 19연패는 당연히 디트로이트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기록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디트로이트는 이번 시즌 준비를 위해 지난여름, 열심히 보강에 나섰다는 것이다.
일단 드웨인 케이시 감독이 물러나고 피닉스 선즈를 지도했던 몬티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휴식을 원했으나, 디트로이트가 NBA 감독 최고 연봉을 제시하며 설득했고, 디트로이트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트레이드를 통해 슈터 조 해리스와 베테랑 포인트가드 몬테 모리스를 보강했다. 두 선수는 모두 즉시 전력감 선수로 미래가 아닌 현재를 위해 영입한 선수들이다.
결과는 처참하다. 영입생 해리스와 모리스는 각각 7경기, 0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대했던 유망주들의 성장도 저조하다. 커닝햄과 제일런 듀렌을 제외하면 성장세는 커녕 하락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베테랑도 제 몫을 못 해주고, 어린 유망주들의 성장세도 저조하니 성적이 잘 나오려야 나올 수가 없는 구조다. 디트로이트는 최근 호재가 생겼다. 보얀 보그다노비치가 부상에서 복귀한 것. 보그다노비치는 공격에서 커닝햄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보그다노비치가 복귀하자, 듀렌이 부상을 당한 것이다. 듀렌은 발목 부상으로 2주간 결장이 예상된다.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없는 디트로이트다. 팀 분위기도 좋을 리 만무하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과 제이든 아이비의 불화도 있었다.
아이비는 2022-2023시즌 신인으로 디트로이트에 데뷔해 평균 16.3점 4리바운드 5.2어시스트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2년 차를 맞아 발전한 모습이 기대됐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아이비를 선호하지 않았다. 대신 신인인 마커스 새서를 중용했다. 아이비는 대놓고 불만을 표시했고 윌리엄스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그 후 윌리엄스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비의 출전 시간을 늘리겠다고 말하며 봉합이 됐다.
이처럼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의 부진에 윌리엄스 감독도 큰 비중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위주인 디트로이트의 라커룸을 장악하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전술을 펼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원래도 전술가 유형의 감독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은 너무 심각하다.
윌리엄스 감독에 대한 디트로이트 팬들의 반응도 매우 안 좋다. 그런 상황에서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로 또 불을 질렀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디트로이트의 부진에 대해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자포자기한 심정의 인터뷰를 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인터뷰에 디트로이트 팬들의 분노는 더 격해졌다.
디트로이트 부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유일한 희망은 해리스, 모리스를 비롯한 부상자들의 복귀다. 윌리엄스 감독은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기사제공 점프볼
이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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