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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무산→승격 실패'…입술 깨문 박진섭 감독 "팬들이 흘린 눈물 잊지 말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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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운동장, 권동환 기자) 부산 아이파크를 이끄는 박진섭 감독이 승격에 실패한 후 선수들한테 팬들의 눈물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부산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5로 역전패하면서 K리그1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 2020년 K리그1에서 최하위를 차지해 2부로 강등당한 부산은 4년 만에 1부리그 복귀를 목전에 뒀다. 2차전에 앞서 지난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막판 라마스가 페널티킥으로 연달아 2골을 터트리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 골 리드한 채 2차전에 임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올시즌 10골 3도움으로 수원 팀 내 득점 1위 이승우가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2차전을 결장하면서 부산의 승격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였다.



 



마침 부산은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최준의 선제골로 합산 스코어를 3-1로 늘리면서 승격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그러나 수원의 반격은 매서웠다. 이날 관중 6987명이 찾은 홈에서 수원은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수원은 부산 골문을 연신 두드리며 후반 34분과 41분에 각각 김환과 이영재의 연속골로 합산 스코어 3-3을 만들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순식간에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부산은 연장 전반 이광혁과 정재용한테 내리 2골을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연장 후반 김정환이 한 골 만회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곧바로 로페즈한테 실점을 허용해 끝내 2-5 패배로 2차전을 마무리했다.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2차전 대패로 부산은 합산 스코어 4-6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서 승격에 실패. 4년 만에 K리그 승격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다음 시즌도 K리그2에서 보내게 됐다.



 



경기가 끝난 후 부산 선수들은 승격에 실패했다는 충격에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특히 올시즌 K리그2에서 우승 경쟁을 하면서 4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컸기에 충격은 배가 됐다.

부산은 K리그2 최종전 때 충북 청주FC한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당시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 6분을 남겨두고 조르지에게 극장 동점골을 내주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같은 날 김천 상무가 서울 이랜드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함에 따라 승점 71인 김천이 K리그2 우승을 차지해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했다. 반대로 통한의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70이 된 부산은 불과 1점 차이로 준우승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산은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격에 한 발자국 다가섰지만 2차전 때 수원의 맹공을 끝내 견뎌내지 못하면서 한 시즌을 더 K리그2에서 보내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마지막 경기였는데 리드로 그랬지만 아쉬운 경기였다. 팬들이 승격을 바랐을 텐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팬들한테 사과했다.

이어 "선수들이 여기까지 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이 부분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잘 정비해서 내년에도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 수원한테 경기 주도권을 내준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비기고 싶지 않았는데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한 거 같다"라며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실점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상대 쪽으로 넘어간 거 같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선수들한테 한 이야기에 대해선 "그동안 1년 동안 너무 고생했고, 잘했고, 이 한 경기로 너무 기죽지 말고 끝난 걸 잊고 나머지 시간을 잘 보내자고 이야기했다"라며 "선수들도 실망감이 크겠지만 잊을 건 빨리 잊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팬들이 흘린 눈물과 너희가 흘린 눈물을 잊지 말고, 내년에 승격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라며 덧붙였다.

다음 시즌 부산에 필요한 요소에 대해 박 감독은 "골 결정력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선수들에 큰 변화는 없을 거 같다"라면서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하고, 마무리 등 디테일한 면을 잘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K리그1에서 최하위를 차지해 2부로 강등당한 부산은 4년 만에 승격을 정조준했지만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박 감독이 선수단을 추스려 다음 시즌 더 강해진 팀으로 돌아와 부산과 함께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같은 시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김포FC 간의 승강 플레이오프는 가브리엘의 멀티골에 힘입어 강원의 2-1 승리로 끝났다. 1차전이 0-0 무승부로 끝났기에, 합산 스코어 2-1로 강원이 수원과 함께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이로써 K리그2 3위 김포도 승격에 실패하면서 2024시즌을 부산과 함께 K리그2에서 보내게 됐다.



사진=수원종합운동장, 고아라 기자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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