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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없었던 다저스 홈런왕, ‘DH 전념·MVP 효과’ 오타니가 바라본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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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 블리처 리포트 캡처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24년에는 원웨이(One-Way)다. 즉 투타 겸업을 내려놓고 타자만 전념한다.

그래서 어쩌면 타자로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낼 지도 모른다. 지난 12년 동안 팀에 없었던 홈런왕, 그리고 자신과 팀 모두 이루지 못한 50홈런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10년 7억 달러(약9240억원) 빅딜로 신기원을 이룬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9) 얘기다.

10년 계약의 끝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나이를 고려하면 10년 계약 초중반을 전성기 구간으로 볼 수 있다. 이듬해 서른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현지 매체 팬그래프도 오타니가 최고 성적을 내는 시기를 앞으로 5년으로 예상했다. 2024년에는 타자만 전념하면서 OPS 0.904를 기록한다고 내다봤다. 2025년 다시 투타겸업에 임하고 2028년까지 5년 동안 WAR 25 내외를 기록한다고 계산했다.

사실 오타니가 빅리그에 진출한 6년 전에는 타자보다는 투수로서 기대가 컸다. 당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오타니를 두고 타자로는 소속팀의 클린업, 투수로는 사이영 상을 수상할 것으로 평가했다. 결과는 다소 다르게 나왔다. 투타 모두에서 출중한 활약을 펼쳤는데 타자로서 활약이 근소하게 앞선다.

2018년 빅리그 첫 해부터 타자로서 22홈런 OPS 0.925를 기록한 반면 투수로서는 팔꿈치 이상으로 10경기 선발 등판에 그쳤다.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019년에는 타자만 전념했고 2020년 단축 시즌은 커리어 로우였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6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투구하고 있다. 애너하임 | AP 연합뉴스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는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2021년부터다. 당해 타자로서 46홈런 OPS 0.985, 투수로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타자로서 34홈런 OPS 0.875, 투수로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올해에는 타자로서 44홈런 OPS 1.066, 투수로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으로 펄펄 날았다. 2023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OPS 부문 1위에 오르며 ‘타자 오타니’로서 정점을 찍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8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애너하임 | USA투데이 연합뉴스

 

 


다저스 첫 해인 2024시즌. 타자 오타니가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단 투타 겸업이 아닌 지명타자로서 타석에만 집중한다. 더불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라인업에 나란히 배치된다. MVP 수상자 세 명이 상위 타순을 이루는 환상 조합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승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세 명의 타격 지표가 나란히 상승할 확률이 높다.

다저스의 마지막 홈런왕은 2011시즌 맷 켐프다. 당히 켐프는 39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1년 숀 그린의 49홈런.

오타니는 다저스 첫 해부터 13년 만의 다저스 홈런왕. 그리고 다저스 최초 50홈런도 노릴 수 있다. 투타 겸업으로 정규 시즌 막바지 타격 지표가 떨어지곤 했는데 적어도 2024년에는 끝까지 페이스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쟁자들의 비해 부족했던 타석수도 늘어날 수 있다.

2024년이 타자로서 다시 한 번 정점을 찍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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