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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피플] 최다 선방 GK 이창근, "국가대표 발탁보다 더 귀중한 걸 얻었던 시즌"

드루와 0

 



(베스트 일레븐=잠실)

▲ 피치 피플

이창근
대전하나 시티즌
GK


대전하나 시티즌 골키퍼 이창근은 여러 의미에서 이번 시즌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다. 거의 매 경기 터졌던 환상적인 선방쇼를 통해 대전하나가 K리그1 복귀 후 첫 해에서 무사히 잔류를 확정짓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한 시즌 동안 무려 133개의 선방을 기록했는데 이는 K리그 역대 최다 선방 횟수다. 정말 완전히 몸의 무게 중심이 무너졌다고 여겼던 장면에서도 놀랍게도 기민하게 후속 동작으로 이어가며 골문을 철통 같이 방어했던 이창근의 플레이에 대전하나 팬들이 뜨겁게 박수를 보냈다.

한편으론 아쉬움이 남는 기록도 있다. 이런 좋은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최다 실점을 내준 골키퍼로도 2023시즌 기록에 남았다. 이창근에게 2023시즌은 달콤쌉싸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한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이창근은 자신이 얻은 큰 성과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모자랐던 부분을 발전을 위한 거름으로 삼고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창근은 지난 4일 K리그1 어워즈 시상식에서 <베스트 일레븐>을 만나 만족하지 않고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재차 드러내며 내년을 기약했다.



 



Q. 대전하나에게도 다사다난했고, 이창근 골키퍼에게도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이 지났는데 소감은?

"정말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죠. 최다 경기에 출전하면서 최고 실점을 내주었지만 또 최다 선방 횟수를 기록한 시즌이었는데요. 덕분에 제겐 정말 짧은 1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의미 있는 시즌을 보내지 않았나 싶고, 제게 정말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솔직히 저는 제가 잘한 경기라도 잠깐 생각하고 잊어버리는 성격인데요. 그래도 가장 최근에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경기했을 때는 기억에 남습니다. 제주 원정 경기에서 우리 팀이 좀 밀리고 있었는데, 제가 선방하면서 버티고 동료들이 두 골을 넣어서 2-0 무실점 승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경기는 의미가 있는데요. 과거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대전하나 소속으로 K리그1에 다시 돌아와 제주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Q. 시즌 도중 안드레아스 쾨프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GK 코치가 직접 경기력을 살피러 오기도 했다. 한때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 이후 실점률이 조금 늘어나고 말았다. 그때가 좀 아쉬울 듯한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그렇게 그런 경기를 보이고 싶지 않죠. 실점도 마찬가지고요. 일단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던 상황에서 제가 컨디션 관리도 잘 못했습니다. 물론 운도 안 좋기도 했지만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았으니 후회는 많이 하죠. 그래도 제가 잘되는 것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다보니 최다 선방도 기록하고 K리그 어워즈에도 올 수 있었으니까요. 국가대표보다 더 의미 있는 걸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Q. 최다 선방과 최다 실점, 두 기록이 극명히 대비를 이루는데

"잘했다고 하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못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죠. 이런 부분들 때문에 내년을 준비하면서 정말 잘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내년에도 건재하다는, 아니 작년보다 더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야겠죠."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건, 올해 이런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해서 내년에도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진짜 좋은 선수라면 지금 폼을 잘 유지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건 프로 축구선수로서 제게 가장 큰 숙제이지 싶어요. 그냥 정말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년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이제부터 생각 자체를 다 바꿔야 할 것 같아요."

Q. 마지막 질문이다. 대전하나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열망한다. 다시 도전하는 각오는?

"우리 대전하나 선수들의 나이가 조금 어린 편입니다. 그 선수들이 AFC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하면 우리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목표 의식을 가지게 됩니다. 이건 정말 느껴야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주)세종이 형을 비롯해 선배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이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 더 많이 노력할겁니다. 그래서 국가대표가 되고 (배)준호처럼 해외에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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