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최창환 기자] 결국 ‘아름다운 이별’은 없었다. 오마리 스펠맨이 정관장에서 퇴출됐다.
안양 정관장은 12일 스펠맨의 퇴출을 결정했다. 김상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구단 사무국은 최근 스펠맨과 관련된 회의를 거듭한 끝에 인연을 정리하기로 했다. 기타사유에 의한 퇴출이다.
스펠맨은 2021-2022시즌에 정관장(당시 KGC) 유니폼을 입었다. 내외곽을 오가는 화력,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덩크슛 등을 선보이며 정관장 팬들에게 사랑 받았다. 최근 2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고, 지난 시즌은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다. 3월 열린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도 정관장을 초대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지난 2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실망감을 안겼다. 스펠맨은 시즌 개막 직전 정강이 피로골절로 7주 진단을 받았고, 정강이 부상을 털어낸 후에는 두통을 호소해 예정에 없던 공백기까지 거쳤다. 복귀 후 경기력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체중 감량은 매 시즌 스펠맨의 이슈였지만, 여기에 조직력에 악영향을 주는 슛 셀렉션까지 더해져 계륵으로 전락했다.
일시 대체 외국선수 듀반 맥스웰과 함께 한 시즌 초반 13경기에서 9승 4패로 선전했던 정관장은 맥스웰과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거짓말처럼 7연패에 빠졌다. 스펠맨은 이 가운데 5경기에 출전, 평균 22분 34초 동안 8점 야투율 30.2%(16/53) 3점슛 성공률 22.7%(5/22) 자유투 성공률 37.5%(3/8) 5.4리바운드 1.6어시스트에 그쳤다. 통산 기록은 99경기 19.4점 3점슛 2.6개 9.9리바운드 2.8어시스트 1.3블록슛.
스펠맨은 정관장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된 10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내내 벤치를 지키는 등 9분 36초만 소화했다. 덕장으로 알려진 김상식 감독 역시 경기 종료 후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화가 난다. 지금은 말을 아끼겠다”라며 우회적으로 스펠맨에 대한 감정을 내비쳤다.
당장 스펠맨을 대체할 외국선수가 합류하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 대릴 먼로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관장으로선 전력 약화를 감수한 결정이지만, 달리 말하면 그만큼 스펠맨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관장 관계자는 스펠맨 퇴출에 대해 “감독님이 마지막 경기(DB전)까지 기회를 줬지만, 계속 같이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기대치도 떨어진 터라 DB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결정하셨다.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리셨고, 내부 보고를 거쳐 확정됐다”라고 말했다.
정관장 관계자는 이어 “대체 외국선수 리스트업은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현재 쉬고 있는 외국선수 가운데 기량이 갖춰진 선수는 많지 않다. 몸 상태, 기량을 체크하며 검토 중이다. 12월에 치러야 할 경기가 많고, 순위 싸움도 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결단을 내린 정관장은 오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지바 제츠를 상대로 EASL 홈경기를 갖는다. 이어 16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최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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