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초대박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한국시각) "한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와 6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은 4년 후 옵트아웃 조건이 있으며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3억 원)다.
이정후는 2017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지명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지난 7시즌 동안 엄청난 발자취를 남기고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고졸 신인 최초 전 경기 출장 기록이었다. 성적 역시 뛰어났다.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타율 0.324 OPS 0.812를 마크했다. 고졸 신인 최초 3할, 최다 안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신인왕 역시 이정후가 품었다. 김태균 이후 16년 만에 탄생한 고졸 야수 신인왕이었다.
2018시즌 이정후는 109경기에 나서 163안타 6홈런 57타점 81득점 타율 0.355 OPS 0.889라는 성적을 남겼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시즌에는 140경기 193안타 6홈런 68타점 91득점 타율 0.336 OPS 0.842를 기록해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0시즌 이정후의 장타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130경기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85득점 타율 0.333 OPS 0.921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2021시즌에는 123경기 167안타 7홈런 84타점 78득점 타율 0.360 OPS 0.960을 마크했다. 개인 커리어 최고 타율 시즌이다.
그리고 이정후는 2022시즌 정점을 찍었다. 142경기에 출전해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OPS 0.996을 기록. 안타, 타율, 타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5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격 5관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또한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 키움은 이정후의 도전을 막지 않았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하며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초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키움의 스프링캠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정후의 모습을 지켜봤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역시 이정후의 모습을 관찰했다.
올 시즌 이정후는 중반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6경기에 출전해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타율 0.318 OPS 0.861을 기록했다.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이 예상됐으나,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최종전에 출전해 키움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당시 키움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는 샌프란시스코의 피트 푸틸라 단장이 찾아왔다. 푸틸라 단장은 대타로 출전한 이정후의 모습을 일어서서 지켜봤다. 이정후는 끈질긴 승부 끝에 아웃됐지만, 박수를 보내며 이정후를 격려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말 미국으로 떠나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에 나섰다. '악마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절반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정후와 연결된 팀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등이 있었다. 하지만 양키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후안 소토, 알렉스 버두고, 트렌트 그리샴을 영입해 외야 자원을 영입하며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이후 샌디에이고와 강하게 연결됐으나, 이정후의 선택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이정후는 1억 1300만 달러라는 금액을 받았다.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큰 금액이다. 또한,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손을 잡은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의 계약 금액도 뛰어넘었다.
요시다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762경기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418득점 타율 0.327 OPS 0.960이라는 성적을 남긴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81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요시다는 지난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9안타 2홈런 13타점 5득점 타율 0.409 OPS 1.258을 마크했다. WBC 단일대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기대를 모았다. 이어 올 시즌 보스턴에서 140경기에 나서 155안타 15홈런 72타점 71득점 타율 0.289 OPS 0.783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13일 이정후와 요시다를 비교하며 이정후가 더 많은 금액을 받은 이유를 추측했다.
'MLBTR'은 "보통 일본프로야구는 KBO리그보다 한 단계 위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정후보다 요시다를 더 선호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정후를 선호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는 나이다. 25살밖에 되지 않은 선수와 계약하는 일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이정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광범위한 관심은 그들의 젊음에 가치를 두는 것을 보여준다. 요시다는 29세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또한, 요시다보다 이정후의 수비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MLBTR'은 "요시다는 계약 전 좌익수로만 평과됐다. 수년간 지명타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정후는 수비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카우트들은 그가 키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중견수 자리에 머무를 수 있느냐 없느냐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그는 중견수로 어울릴 수도 있고 코너 외야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MLBTR'은 애초 이정후의 계약을 5000만 달러(약 656억 원) 규모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 배를 뛰어넘는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매체는 "강한 투자를 고려할 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치는 능력과 중견수 자리를 지키는 것에 큰 신뢰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가 초대박 계약 기록을 세웠다. 이제 남은 것은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 시즌 이정후의 첫 시즌이 더욱 기다려진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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