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 출전한 사사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에 빛나는 일본 대표팀이지만, 당시 160㎞를 넘긴 일본 투수는 단 2명 뿐이었다. LA 다저스 이적이 확정된 오타니 쇼헤이(29), 그리고 '레이와의 괴물'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다.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약 9200억원)라는 스포츠 역사상 최고 몸값을 기록하자 마음이 급해진 걸까. 사사키도 미국으로 진출하겠다고 나섰다.
1m92의 큰 체격과 유연한 투구폼에서 뿜어져나오는 직구와 포크볼은 이미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괴물'이란 별명이 부족할 지경이다.
고교 시절 이미 최고 163㎞의 직구를 던졌고, 프로 무대에선 165㎞까지 기록했다. 평균 158㎞를 넘나든다. 최고 150㎞에 달하는 포크볼 역시 명품. 인상적인 슬라이더와 110㎞대의 슬로우커브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약속된 복권'이라 한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에서조차 로테이션을 지키며 정규이닝을 채운 경험이 없는데,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 진출은 아직 무리라는 지적이다.
리그를 휘어잡은 실력은 물론 우승의 영광까지 팀에 안긴 뒤, 팬들의 애정어린 전송을 받으며 떠났던 다나카 마사히로, 다르빗슈 유, 마쓰자카 다이스케, 오타니 등 선배들과 다르다는 얘기다.
퍼펙트 게임 직후 사사키 로키의 세리머니. AP연합뉴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퍼펙트게임(4월10일 오릭스전)을 달성했다. NPB 입장에선 1994년 마키하라 히로미 이후 28년만에 나온 퍼펙트게임이자 최연소 기록. 이밖에도 13타자 연속 탈삼진, 1경기 19삼진(NPB 신기록), 52타자 연속 범타 등의 기록을 보유했다.
올해초 WBC를 통해 충격적인 쇼케이스도 펼쳤다. 2경기 7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준결승 멕시코전에서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완벽하진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 당장 와도 통한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다만 압도적인 직구만큼이나 부상 위험이 상존하는 투수다. 지바롯데 구단은 데뷔 첫해 사사키를 단 한번도 프로무대(1,2군 포함)에 등판시키지 않았다. 구단 수뇌부의 출전 요청을 코치진이 거부해가며 애지중지 키웠다.
잠재력을 터뜨리며 역대급 기록을 쏟아낸 2022년 사사키의 평균자책점은 2.02. 하지만 20경기 129⅓이닝을 소화하며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채 9승4패를 기록했다.
올해는 1주일에 1경기만 등판했고, 그나마도 복사근 부상을 겪으며 15경기 91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1.78이었다. 그래도 탈삼진 4위(135개)에 올랐다.
WBC에 출전한 사사키. 스포츠조선DB
사사키에게 붙은 괴물이란 별명은 일왕 연호에 따라 쇼와(에가와 스구루)-헤이세이(마쓰자카)에서 이어진 계보다. 에가와는 "사사키는 1주일에 1경기만 등판해왔다. 메이저리그의 많은 경기수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가능하다면 가도 좋지만, 아직 준비가 미흡하다면 일본에서 더 준비하는 게 낫다"고 평한 바 있다.
또한 너무 어린 나이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경우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수익도 줄어든다. 미국 무대에서 '프로'로 인정받으려면 25세 이상의 나이와 6시즌 이상의 프로 경험이 필요하다.
올겨울 미국행을 타진 중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의 몸값은 최대 3억 달러(약 3945억원)까지 평가된다. 그렇게 되면 오릭스는 약 4700만 달러(618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FA' 규정이 적용된다. 롯데 구단은 사사키가 받을 적은 계약금의 20%만 받을 수 있고, 사사키 본인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첫 3시즌간 최저 연봉을 받게 된다.
WBC에 출전한 사사키. 스포츠조선DB
사사키가 3시즌 동안 거둔 승패는 19승10패 뿐이다. 롯데 구단으로선 프로 무대에서 사사키를 활용해 거둔 성과도, 미국 무대 진출을 통해 얻을 이득이 너무 적다. 또 진출 과정 역시 오타니나 야마모토와 달리 너무 급하다.
때문에 롯데 구단은 사사키의 포스팅 요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사사키는 '액수와 관계없이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때문에 미국 측에선 오타니처럼 신인 계약 당시 '선수가 원하면 해외 진출을 허락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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