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마지막에는 농구를 하고 싶은 곳에서 뛰다가 은퇴하는 게 맞다는 마음이 있다.”
서울 SK는 출전기회가 줄어든 홍경기를 서울 삼성으로 내주고 군 복무를 마친 박민우를 영입했다.
미래의 가치는 박민우가 높다. 다만, 당장 한 방이 필요할 때 활용도는 홍경기가 더 낫다. 이를 증명하듯 SK는 홍경기를 트레이드하기 전까지 출전선수 명단에 꼬박꼬박 포함시켰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박민우를 영입한 이유를 묻자 트레이드 과정을 들려줬다.
“트레이드는 삼성에서 요청을 했다. 선수는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서 SK에 남아도 된다며 홍경기에게도 물어봤다. 우리 팀 구성상 (홍경기가 경기를) 못 뛴다. 경기는 슛과 능력이 좋은데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 앞선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한다. 경기도 그걸 알고 있고, 중간중간 설명을 다 했다. 삼성에서 요청이 왔으니까 더 뛰고 싶다면 가도 된다고 했다.
박민우는 필요한 것보다는 군 복무도 해결했고, 슈팅력이 있는 3번(스몰포워드)이라서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 지켜보면서 3번으로 뛰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라인에 군대 간 임현택도 있었다. 경기의 길을 터주는 게 먼저였다. 경기도 못 뛰고 있는데 은퇴할 나이도 얼마 안 남았다. 김승원과 비슷하다.
(박민우는) D리그에서 뛰는 걸 봐야 한다. 허일영이 부상이라서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시키는 건) 포지션상 맞는데 적응이 안 되어 있다. 나는 데려와서 바로 안 쓰는 편이다. 바로 투입하는 건 쉽지 않다. 지켜봐야 한다. 또 (현재 경기)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미래를 보고 데려왔다.”
SK는 지난 시즌 김승원에 이어 이번 시즌 홍경기까지 삼성에서 필요한 자원을 내보냈다.
전희철 감독은 “모양새 좋게 변명으로 길 터주는 거라고 하는 게 아니다. 경기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진짜 열심히 한다. 재능도 있다. 슈팅은 오재현, 최원혁보다 훨씬 낫다. 우리 팀과 내가 가는 방향이 있다. 그 부분에서 못 미쳐서 그렇다”며 “(홍경기가 삼성에) 가자마자 잘 터졌다. (SK를) 나가면 잘 한다(웃음)”고 했다.
이어 “(SK를) 나가서 잘 하니까 좋다. 배병준도 FA가 되어서 (정관장으로) 가서 잘 한다. 여기 있으면 못 뛰어준다며 전성현이 이적하니까 무조건 가라고 했었다. 감독은 다 데리고 있고 싶고, 놔두고 싶다. 누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부상당하고 힘들 때 쓰고 싶다”면서도 “그렇게 선수들을 붙들어 놓는 건 아니다. 나이 먹는 고참 선수들은 더 챙겨줘야 한다. 내가 말도 안 되게 은퇴해서 마지막에는 농구를 하고 싶은 곳에서 뛰다가 은퇴하는 게 맞다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경기는 지난 12일 수원 KT와 경기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해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올리며 원정 22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박민우는 오는 18일 DB와 D리그에서 SK 선수로 첫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이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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