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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토트넘을 부탁해' 11년 함께한 레전드 떠난다... 유럽 잔류 실패→美행 최종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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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위고 요리스(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에서 11년을 뛴 위고 요리스(37)가 미국 무대로 떠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간) "요리스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즈앤젤레스 FC(LAFC)와 협상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LAFC와 대화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다. 매체에 따르면 요리스는 2012년 1100만 파운드(약 180억 원)에 올림피크 리옹을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에 합류했다. 2015년부터 주장직을 맡아 토트넘을 이끌었다.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요리스는 토트넘에서만 447경기를 뛰었다.

오랜 기간 팀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토트넘과 이별이 가까워졌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는 굴리에모 비카리오(26)다. 서브 수문장은 프레이저 포스터(36)다. 요리스는 시즌 전반기를 1군 선수단과 따로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포스터의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레이저와 1년 더 계약하게 되어 기쁘다. 그의 훈련은 최고 수준이다. 다른 선수들에게 엄청난 본보기가 된다. 토트넘에서 더 뛰게 되어 기쁘다"라고 했다.

실제로 요리스는 2023~2024시즌 시작 전 토트넘과 이별이 유력했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당시 공식 채널을 통해 "요리스는 새로운 팀 이적을 알아보기 위해 프리시즌 투어에 결장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요리스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와 대화 중이다"라고 알렸다.



요리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전 주장 요리스. /AFPBBNews=뉴스1

 

 

이적이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끝내 요리스는 토트넘에 잔류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요리스는 유럽 구단에서 주전 골키퍼로 뛰길 원했다. 라치오행은 결국 무산됐다.

요리스가 전력에서 제외되자 앙제 포스테코글루(58) 신임 감독은 주장 완장을 손흥민(31)에 맡겼다. 차기 주장으로 유력했던 해리 케인(30)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부주장단도 싹 바꿨다. 크리스티안 로메로(25)와 제임스 매디슨(26)이 선정됐다.

영국 현지에서도 요리스의 소식은 화젯거리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상황을 전했다. 영국 '풋볼 런던'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는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훈련을 열심히 받고 있다. 그의 존재는 토트넘 선수들에게 여전히 큰 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는 성실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1군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도 그의 태도는 여전히 성실하다.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그의 존재는 나머지 골키퍼들에게도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이미 전력에서 제외됐던 요리스는 전반기 공식 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 출전이 마지막이었다. 공백기를 거친 뒤 MLS로 향하기 직전이다. '데일리 메일' 등 현지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LAFC와 협상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요리스는 토트넘 역사와 함께했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 당시 토트넘 주전 골키퍼로 뒷문을 지켰다. 당시 토트넘은 8강 맨체스터 시티, 4강 아약스를 차례로 격파했다. 리버풀과 결승전에서는 0-2로 석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이미 30줄에 접어든 요리스는 여전히 토트넘 핵심 골키퍼였다. 오랜 기간 탑클래스를 유지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표 골키퍼 중 하나로 손꼽혔다. 2018년에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러시아월드컵 트로피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요리스의 기량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2022~2023시즌이 컸다. 요리스는 두 번의 북런던 더비에서 모두 실책을 범했다. 시즌 도중 어깨 부상도 크게 당했다.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복귀 후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요리스(오른쪽)가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와중에 팀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안토니오 콘테(53) 감독이 경질됐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 체제에서 어수선하게 팀이 운영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은 충격적일 만했다. 요리스는 선발 출전해 내리 6실점을 내줬다. 별다른 선방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의 무기력한 패배였다. 영국 현지 매체는 요리스의 경기력에 혹평을 놨다.

비판은 갈수록 거세졌다. 시즌 도중에도 요리스 대체자 영입설이 거론됐다. 다비드 라야(현 아스널), 조던 픽포드(에버튼) 등이 후보로 오르내렸다. 2022 카타르월드컵 위너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도 토트넘행이 유력한 듯했다.

토트넘은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이탈리아 4부리그부터 성장한 굴리에모를 넘버 원 골키퍼로 데려왔다. 요리스는 이미 토트넘과 결별이 확정적이었다. 영국 '미러'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요리스는 사우디아라비아(SPL)행이 근접했다. 천문학적인 연봉도 보장받을 전망이었다. SPL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 힐랄) 등 슈퍼 스타를 쓸어모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자금력을 뽐내는 리그였다.

당시 영국 'BBC' 등은 라치오가 요리스와 협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요리스의 유럽 잔류 의지가 강했다. 실제로 이적도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리스는 라치오행을 끝내 거절했다. 주전 골키퍼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듯하다. 로마노는 "요리스는 백업 골키퍼 자리를 원치 않는다. 라치오로 향하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토트넘에 잔류했던 요리스의 끝이 드디어 보인다. 원했던 유럽 잔류는 실패로 돌아가는 듯하다. 과거 가레스 베일(은퇴)이 뛰었던 LAFC와 협상에 돌입했다. 'BBC' 등 유력 매체들은 요리스의 이적이 가까워졌음을 조명했다.

요리스의 계약은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 끝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는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토트넘과 동행은 6개월 남았다. 본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요리스의 재계약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잔여 계약 기간 동안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도 알 수 없다. 현재 5명의 수비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골키퍼 7명이 부상으로 빠질 수도 있다"라며 "모든 선수를 똑같이 대하는 이유다. 미래는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새 주장 손흥민에 대해서는 연일 극찬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5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앞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손흥민을 직접 언급하며 "그는 매우 뛰어나다. 매일 그와 함께 일하고 있다"라며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다. 몇 번이나 발전을 거듭한 선수다. 손흥민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 같다"라고 극찬을 남겼다.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모든 면에서 엘리트다. 선수 경력 막바지에는 그가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라 평가받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시작 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스코틀랜드의 셀틱을 이끌었다.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토트넘에 오자마자 주장단 교체를 단행했다. 손흥민이 캡틴을 맡으며 토트넘 역사상 첫 비유럽인 주장이 됐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토트넘 주축 스트라이커로 발전했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뛰던 손흥민이 케인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중앙에서 부진했던 히샤를리송(26)이 윙으로 빠지거나 마노르 솔로몬(24)과 존슨 등이 손흥민의 본 포지션에서 뛰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1골로 프리미어리그 전체 득점 공동 4위이자 팀 내 득점 1위다. 매디슨과 판 더 펜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주전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한동안 토트넘은 주장단 없이 경기를 치를 위기에 처했다. 요리스의 후임인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약 한 달간 토트넘을 떠난다. 대한축구협회(KFA) 발표에 따르면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올랐다.

부주장단은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매디슨은 지난 첼시전 발목 부상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로메로는 에버튼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는 약 5, 6주간 회복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절반이 지난 상황에서 토트넘은 19경기 11승 3무 5패 승점 36으로 5위다. 29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리그 경기에서는 2-4로 졌다. 로메로의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맨시티전 이후 3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었지만, 브라이튼전에서는 수비가 무너지며 크게 패했다.

지옥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이틀 뒤인 31일 AFC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여전히 부상 선수는 많다. 골키퍼 알피 화이트먼을 비롯해 수비수 로메로, 이반 페리시치,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미키 판 더 펜이 나서지 못한다.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도 부상이다. 이브 비수마는 퇴장 징계로 명단 제외된다.



경기 후 박수치는 요리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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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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