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국내 무대를 정복한 '천재타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영입하며 외야진을 보강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번엔 사이영상 출신 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애틀에 우완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와 외야수 미치 해니거를 내주는 한편 현금까지 건넨다. 대신 시애틀 좌완투수 로비 레이(33)를 받는 조건이다. 2대1 트레이드를 성사한 것이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레이다. 레이는 메이저리그 통산 226경기에 등판해 1228이닝을 던져 74승 71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12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다.
끝내 워싱턴에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할 수 없었다. 워싱턴이 2013년 12월 레이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당시 워싱턴은 1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우완투수 덕 피스터를 영입하기 위해 레이, 이안 크롤, 스티브 롬바르도찌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레이는 2014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고 9경기에서 28⅔이닝을 던져 1승 8패 평균자책점 8.16에 그쳤다. 그러자 그에게 또 한번 트레이드가 다가왔다. 이번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이었다. 디트로이트가 레이와 도밍고 레이바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보내는 한편 애리조나는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뉴욕 양키스로 보내고 양키스는 디트로이트에 셰인 그린을 내주는 조건이었다. 그레고리우스는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낸 유격수 자원으로 당시 트레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었다.
레이는 애리조나로 향하면서 야구 인생의 본격적인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15년 23경기에서 127⅔이닝을 던져 5승 12패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한 레이는 2016년 32경기 174⅓이닝 8승 15패 평균자책점 4.90을 올렸고 2017년에는 28경기 162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2.89로 맹활약하면서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2018년 24경기 123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3.93, 2019년 33경기 174⅓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4.34를 남기며 2017시즌의 모습을 재현하지 못한 레이는 2020시즌 도중 또 한번의 트레이드와 마주해야 했다.
레이를 원한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하지만 레이의 2020시즌은 고난 그 자체였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기는 했지만 12경기에서 51⅔이닝을 던져 2승 5패 평균자책점 6.62에 그친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레이는 2020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지만 토론토와 1년 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재수'를 택했다. 그리고 이것이 '초대박'으로 이어지는 선택이었을 줄이야. 당시 레이가 토론토와 계약을 맺으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시 1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 조건이 있었는데 이때만 해도 그가 사이영상을 수상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마침 토론토의 2021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에이스급 위치가 아니었던 레이는 아메리칸리그 최다인 193⅓이닝을 던지면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로 활약하는 놀라운 투구를 보여줬다. 그가 남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48개) 모두 리그 1위에 해당했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것은 바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이었다.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화려하게 FA 시장에 재등장한 레이는 시애틀과 5년 1억 1500만 달러(약 1513억원)에 '잭팟'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결국 시애틀에서 두 시즌을 마치고 트레이드가 되는 신세가 됐다. 2022년 32경기에서 189이닝을 던져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71을 남겼던 레이는 지난 해 5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1경기 3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8.10에 그치고 말았다.
이제 샌프란시스코의 일원이 된 레이는 올해 후반기에야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개인적인 동기부여는 상당할 수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은 최근 몇 년간 많은 트레이드를 했던 파트너였지만 이번 트레이드 만큼 중요한 거래는 없었다"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현금 600만 달러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록 샌프란시스코가 레이라는 사이영상 출신 투수를 영입했지만 선발투수진에 추가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우완투수 알렉스 콥 또한 왼쪽 엉덩이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결장이 풀가피할 전망. 이에 'MLB.com'은 "레이와 콥이 시즌 초반에는 결장할 예정인 가운데 결장할 예정인 가운데 FA 시장에서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등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레이는 분명 우리에게 큰 작품이며 로건 웹과 다른 스타일을 가졌지만 2선발로 충분하다"라면서 "레이는 많은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파워피처다. 실제로 그는 부상을 입기 전에는 내구성에서 정말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라고 레이에게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콥은 후반기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레이와 함께 복귀하는 것이 현실적인 시간대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레이를 영입하기 위해 데스클라파니와 해니거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특히 이정후를 영입하면서 외야진에 교통 정리가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입장에서는 유용하게 트레이드 카드를 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MLB.com'은 "이미 이정후, 마이클 콘포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오스틴 슬래터, 루이스 마토스, 타일러 피츠제럴드, 헬리오 라모스, 웨이드 메클러 등 타석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외야에서 해니거가 이탈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의 중복 현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해니거는 시애틀 시절이던 2021년만 해도 타율 .253 39홈런 100타점을 폭발했던 선수였지만 지난 해에는 타율 .209 6홈런 28타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니거와 함께 시애틀로 향한 데스클라파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오른쪽 발목과 팔뚝 상태에 문제가 있었고 지난 해 19경기에서 99⅔이닝을 던져 4승 8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1년 31경기 167⅔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던 검증된 선발투수인 만큼 건강한 모습만 유지한다면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데스클라파니가 떠나고 레이와 콥이 시즌 초반에는 결장함에 따라 카일 해리슨, 키튼 윈, 트리스탄 벡, 카이웨이 텡 등 팀내 젊은 선발투수들에게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은 또한 로스 스트리플링이라는 베테랑 옵션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샌프란시스코가 사이영상 출신 투수를 영입해 마운드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지, 그리고 추가 영입도 적극적으로 나설지 흥미를 더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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