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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승과 맞바꾼 제 2의 이정후? 작년 트레이드 8건, 누가 이득을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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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KBO 리그에서 성사된 트레이드는 몇 건이 있었을까. 바로 8건이 있었다.

아직 트레이드가 진행된지 1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는 섣부를 수 있다. 해마다 손익계산서의 내용이 바뀌는 케이스도 있어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

지난 해 KBO 리그에서는 나름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팀도 있었고 미래를 선택하는 팀도 있었다. 어떻게든 취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팀도 있었으며 잉여 전력을 활용한 팀도 있었다. 아무래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트레이드가 가능해지면서 트레이드의 폭이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2023년 1호 트레이드는 한화와 NC의 거래로 이뤄졌다. 지난 해 2월 14일이었다. 한화는 내야수 조현진과 2024 KBO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을 건네고 NC로부터 외야수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을 받아들이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메인은 이명기였다. 이명기는 통산 타율 .305와 1104안타에 빛나는 베테랑 외야수. 2022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한 이명기는 결국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트레이드에 앞서 NC는 이명기와 1년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이명기를 데려와 외야진과 2번타자를 동시에 보강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명기는 4월 7일 대전 SSG전에서 5회초 1루주자로 나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는 시련을 맞았다. 그가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6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10월에야 1군 무대에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해 이명기가 14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175 타점 5개가 전부였다.


 

▲ 이명기 ⓒ곽혜미 기자
▲ 김태훈 ⓒ곽혜미 기자
 
 



삼성과 키움도 트레이드에 나섰다. 정규시즌이 개막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지난 해 4월 27일이었다. 삼성은 내야수 이원석과 2024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는 한편 키움 우완투수 김태훈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불펜 보강이 절실했던 삼성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김태훈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71경기에 등판했으나 6승 7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7.11에 그쳤다. 키움 시절이던 2022년 43경기 3승 2패 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원석도 89경기에서 타율 .246 2홈런 30타점으로 예년보다 장타력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키움은 이원석과 2+1년 최대 10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신뢰를 나타냈다.

롯데와 KT도 거래에 나섰다. 양팀이 트레이드를 성사한 날은 바로 지난 해 5월 19일. 롯데는 내야수 이호연을, KT는 좌완투수 심재민을 각각 내주는 1대1 맞트레이드였다. 당시 롯데는 김진욱 외에는 마땅한 좌완 자원이 없어 보강이 필요한 참이었고 KT는 야수진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이 절실했다. 현재까지는 '윈윈'으로 보인다. 심재민은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출격하며 33경기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남겼고 이호연도 85경기 타율 .278 3홈런 17타점을 남기고 1군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와 KT의 트레이드가 성사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두산과 SSG의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두산은 지난 해 5월 25일 우타 요원 강진성을 내주는 한편 우완투수 김정우를 받아들이는 1대1 맞트레이드를 실시했다. 강진성은 8월 말까지만 해도 3할대 타율을 유지했으나 9월 이후 11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가 58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261 3홈런 17타점. 김정우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45에 그쳤다.


 

▲ 김태군 ⓒ곽혜미 기자
▲ 류지혁 ⓒ삼성 라이온즈
 
 



삼성과 KIA의 트레이드도 있었다. 지난 해 7월 5일에 이뤄진 양팀의 트레이드. 삼성은 포수 김태군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고 KIA로부터 내야수 류지혁을 데려올 수 있었다. 지난 겨울부터 추진했던 포수 트레이드가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 포수난에 시달리던 KIA도 김태군을 데려와 단숨에 안방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김태군은 114경기에서 타율 .257 1홈런 42타점을 남겼고 KIA와 3년 총액 25억원에 비FA 다년계약도 맺었다. 삼성에서 주전으로 꾸준히 기용된 류지혁은 132경기에서 타율 .268 2홈런 45타점 26도루로 활약했다.

이번엔 LG가 나설 차례였다. 최후의 목표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달리던 LG는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먼저 지난 해 7월 18일 NC와 1대1 맞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우완투수 채지선과 외야수 최승민의 맞교환이었다.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도약하면서 대주자 요원이 필요했던 LG의 '니즈'를 충족하는 트레이드였다. 최승민은 38경기에서 타율 .071에 그쳤지만 도루는 8개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나와 도루 1개를 남겼다. 채지선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10을 남기는데 그쳤다.

지난 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트레이드는 바로 7월 29일에 이뤄진 LG와 키움의 거래였다. LG는 외야수 이주형과 우완투수 김동규라는 유망주 2명과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건네면서 정성을 들였다. 키움 우완투수 최원태를 영입하기 위해서였다. 검증된 선발투수 영입이 절실했던 LG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최원태는 26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30을 남겼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강판 당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결국 우승은 LG의 차지였다.

오히려 트레이드 이후 더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이주형이었다. 이주형은 LG 시절에도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지만 현실적으로 LG에서 많은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이주형에게 키움은 '기회의 땅'이었다. 마침 이정후의 발목 수술이 겹치면서 이주형의 플레잉 타임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69경기에서 남긴 그의 성적은 타율 .326 6홈런 36타점. 자연스럽게 '제 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도 등장했다. 이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상황. 올해 이주형이 차세대 간판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게 2023시즌은 막을 내렸고 오프시즌에는 딱 1건의 트레이드만 이뤄진 상태다. 바로 롯데가 지난 해 11월 27일에 LG로부터 좌완투수 진해수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2025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것이다. 좌완 불펜 부재로 한숨을 쉬던 롯데는 LG에서 점점 비중이 줄어들던 진해수를 영입하는 한편 방출선수 시장에서 좌완투수 임준섭을 영입하는 등 좌완투수 뎁스 강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롯데가 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올 시즌을 지켜봐야 한다.


 

▲ 이주형 ⓒ곽혜미 기자
▲ 진해수 ⓒ롯데 자이언츠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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