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꼴찌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될까.
2021년 창단한 V-리그 막내 페퍼저축은행.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21-22시즌 3승 28패 승점 11점, 2022-23시즌 5승 31패 승점 14점으로 두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여자배구 대표팀 캡틴 박정아를 3년 총액 23억 2500만원에 영입했다. 여자부 연봉퀸. 또한 KGC인삼공사(現 정관장)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를 연간 1억(연봉 9천, 옵션 1천)에 3년, 총 3억 규모의 계약으로 영입했다. 집토끼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와 3년 총 10.6억원(연봉 8억, 옵션 2억 6천), 리베로 오지영과는 3년 총 10억원(연봉 7억, 옵션 3억)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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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페퍼저축은행은 비시즌 숙소를 경기도 용인에서 광주 페퍼스타디움 인근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로 옮겼다. 연습체육관은 홈 체육관인 페퍼스타디움. 선수들 숙소 비용, 체력단련실, 식당 등에 이것저것 대충 따져도 최소 40억 이상은 투자했다.
지난 시즌 중반 초대 감독이었던 김형실 감독이 물러나고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다, 시즌 막판 2023-24시즌부터는 아헨 킴 감독 체제로 갈 것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아헨 킴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떠났다. 도전을 좋아하는 미국 국가대표팀 지도자 경력이 풍부한 조 트린지 감독을 3대 사령탑으로 앉혔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
돈을 투자하고, 외인 사령탑을 앉히며 반전 드라마를 꿈꿨지만 아쉽게도 그들이 원하는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2승 19패 승점 7점으로 리그 최하위. 남녀부 통틀어 현재까지 승점 10점도 넘기지 못한 팀은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V-리그 여자부 최초 3년 연속 꼴찌가 유력하다.
출발은 좋았다. 개막 두 경기 만에 한국도로공사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7경기 만에 시즌 2승을 챙겼다. 시즌 개막 전 다크호스로 불린 이유를 증명하는 가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지난해 11월 10일 2라운드 첫 경기였던 GS칼텍스전 3-2 승리 이후 승리가 없다. 14연패 늪에 빠져 있다. 7일 홈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이 아쉬울 것. 1세트를 가져오고, 2세트도 22-14로 앞서며 세트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김연경의 예리한 서브에 흔들리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결국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줬다. 이어 3-4세트를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를 보면 이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나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한비에서 박정아 주장 체제로 변화를 줬고,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최근 국내 선수들을 모아두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지만 결과는 언제나 똑같았다.
페퍼저축은행은 팀 성적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지표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 36.81%, 리시브 효율 28.56%, 세트당 평균 12.41세트를 기록하는 등 모두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단순하다. 리시브가 흔들리니 세터도 공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격수 역시 처리하는 데 힘이 부친다.
박정아. 사진=KOVO 제공
야스민. 사진=KOVO 제공
단일 시즌 팀 최다 연패 17연패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시점. 페퍼저축은행이 만날 다음 상대는 안타깝게도 창단 후 지금껏 유일하게 이겨본 적이 없는 팀 정관장이다. 그것도 원정. 15전 15패다.
올스타 휴식기 돌입 전까지 남은 세 경기. 정관장을 만난 후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페퍼저축은행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기사제공 MK스포츠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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