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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다른 세계의 투수"…1차지명 선배도 놀랐다, 19살 기대주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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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신인 김택연 ⓒ곽혜미 기자
▲ 이병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유튜브나 SNS에서 공 던지는 영상이 많이 나오잖아요. 보니까 나랑은 다른 세계의 투수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2022년 1차지명 좌완 투수 이병헌(21)이 후배 김택연(19) 이야기가 나오자 엄지를 들었다. 인천고 에이스 출신인 김택연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다 2022년 정규시즌 9위로 추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는데, 대신 김택연이라는 좋은 투수를 먼저 선점할 수 있었다. 모처럼 상위 지명권을 얻은 두산은 드래프트장에 김택연의 이름과 등번호로 2024가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해 갈 정도로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은 김택연에게 계약금 3억5000만원을 안겼다. 2024년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좌완 황준서(19)와 같은 금액으로 올해 신인 가운데 최고 대우를 해줬다. 그만큼 김택연의 실력을 믿었다. 두산 스카우트 관계자는 "구위가 굉장히 좋다. 볼 끝에 힘이 있고, 수직 수평 무브먼트가 뛰어나다. 패스트볼이 솟구치는 느낌이 있다. 볼의 움직임만큼은 장현석(19, LA 다저스)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몇 년 안에 두산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병헌은 뜨거운 관심 속에 입단한 후배 김택연이 어떤 공을 던지는지 영상으로 한번씩 확인했다. 스카우트 관계자의 설명처럼 같은 선수가 보기에도 김택연의 공은 확실히 좋았다. 이병헌 역시 서울고 시절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지만, 김택연은 본인보다 더 위인 선수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병헌은 "사실 나는 지명받을 때 팔꿈치 수술을 하는 바람에 그리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김)택연이는 지명 전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어느 팀이 데려갈까' 정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나보다 몇 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대한이 형만큼 관심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실 김택연은 좋은 공을 던져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혹사 논란으로 애를 먹었다. 지난해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만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에서 5연투를 하면서 혹사 논란의 주인공으로 연일 이름을 올렸다. 대회 기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6경기에 등판해 16이닝, 247구를 던졌다.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98구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투구 결과를 보면 왜 혹사 논란 속에서도 중용했는지 이해는 가지만, 어린 선수에게 무리한 등판 일정이긴 했다. 어쨌든 김택연은 대회 내내 투수진의 중심을 잡으며 프로 무대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궁금하게 했다. 이병헌도 김택연의 대회 투구 영상을 쭉 보면서 그런 궁금증을 품게 된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 두산 김택연 ⓒ곽혜미 기자
 
 



이병헌은 "택연이가 프로에서는 보여준 게 없어도 고교야구에서 해온 걸 나도 봤다. TV나 유튜브, SNS에 있는 투구 영상을 보니까 나랑은 다른 세계의 투수더라"며 좋은 자극이 되는 후배라고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해 이병헌이 필승조에 꼭 필요한 왼손 불펜으로 자리를 잡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병헌은 지난해 36경기, 5홀드, 27이닝, 평균자책점 4.67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는 필승조로 성장이 기대되는 김택연이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경쟁에 뛰어드는 만큼 더 철저히 시즌을 준비하고자 한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일본 돗토리에서 팀 동료인 최승용(23)과 함께 2주 동안 개인 훈련 일정을 잡은 이유다.

이 감독은 이렇듯 기존 투수진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김택연이 얼마나 빨리 성장할지 지켜보고자 한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넘어와 144경기 시즌을 버틸 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 감독은 "무난한 성격에 아주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좋은 느낌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 같이 할 것이고, 조금이라도 적응하는 시간을 줄인다는 생각이다. 김택연이 어느 포지션에서든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모든 스태프가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택연은 "(호주에) 가게 된다면 좋고 영광일 것 같다. 많은 투수 형들,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것이니까. 나는 첫해니까 배우려 하되 오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절대 무리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하려고 한다"며 "그래도 내가 해온 게 있다. 내가 하는 것을 알기에 구단에서 뽑은 것이니까. 너무 그런(오버페이스)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스프링캠프 기간이 의욕만 넘치는 시간이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두산 김태룡 단장(왼쪽)과 2024년 1라운드 기대주 김택연 ⓒ곽혜미 기자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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