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홍콩(피파랭킹 150위)을 3-1로 격파했다.
[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홍콩(피파랭킹 150위)을 3-1로 격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이끌고 아시안컵에 나섰고,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는 14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홍콩(피파랭킹 150위)을 3-1로 격파했다.
C조에는 이란, UAE, 홍콩, 팔레스타인이 속해있다. 이란과 UAE의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하며,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 이란은 팔레스타인을 4-1로, UAE는 홍콩을 3-1로 꺾었고, 골득실에서 앞선 이란이 우선 조 선두에 위치했다.
다음 경기는 UAE 대 팔레스타인, 이란 대 홍콩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UAE와 이란이 또다시 승전고를 울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둘 다 2승을 거두게 되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 싸움을 펼치게 된다.
벤투 감독의 UAE가 이란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대한민국과의 맞대결도 펼쳐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시안컵 토너먼트 대진표에서 E조 1위vsD조 2위 승자와 C조 1위vsA/B/F조 3위 승자가 8강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E조에서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같은 조로 무난한 조 1위가 예상된다. UAE가 조 1위에 오른다면 8강에서의 만남이 기대된다.
[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홍콩(피파랭킹 150위)을 3-1로 격파했다.
벤투 감독은 UAE에 앞서 한국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지난 2018년 8월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당시만 해도 여론이 좋지 못했다. '여러 곳에서 실패한 감독을 왜 데리고 왔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더불어 신뢰받지 못한 빌드업 축구, 그리고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 등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다.
그러나 벤투호는 꿋꿋하게 전진했고, 가장 큰 목표였던 월드컵에서 결실을 봤다.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세계인의 축제를 더 즐길 수 있게 해줬다. 무엇보다도 강팀 상대로도 마냥 물러서지만 않는 축구를 선사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했다. 이렇게 벤투 감독의 계약 기간 4년 반은 '만기'로 끝이 났다.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 시절 이후 정말 오랜만에 박수받으며 퇴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우리 축구에 대해 믿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그것에 따라 원칙을 정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선수들에게 우리 목표를 설명했고, 선수들은 믿음을 갖고 따라왔다"라며 4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 덕분에 16강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스타일이 이전에는 없었다. 선수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믿음과 목표를 가지고 따라왔기에 가능했다. 종합적으로 선수들에게 축하한단 말을 전하고 싶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프로 정신과 원팀 정신으로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다음 행선지는 UAE였다. 그리고 부임 기자회견에서 "UAE 대표팀은 중요한 대회들을 앞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월드컵 예선이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도 있다. 우리의 포부는 이러한 대회에서 우리의 야망을 성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UAE 대표팀에 대한 이전의 정보 외에도, 다가오는 기간에 대한 행동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선발 기준은 연령에 상관없이 퍼포먼스와 태도가 기반이 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승리하는 것이 UAE 팬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현재에 집중하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그리고 과거를 보지 않으면서도 지난 노력은 존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UAE와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중이다. 부임 후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가는 중이다. 첫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컵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다음 경기는 오는 19일 오전 2시 30분에 펼쳐진다.
[경기 내용]
[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홍콩(피파랭킹 150위)을 3-1로 격파했다.
UAE는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파비우 리마, 술탄 아딜, 카이우, 압달라 라마단, 야히아 네이더, 타흐눈 알 자비, 압둘라 이드리스, 바데르 알 무타와, 칼리파 알함마디, 자예드 술탄, 칼리드 에이사가 선발 출격했다.
욘 안데르센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은 푼푸이힌, 안영가, 이베르통 카마고, 찬시우콴, 탄천록, 우춘밍, 찬신이치, 리응가이호이, 올리버게르빅, 위체남, 얍훙파이가 선발 출전했다.
UAE가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운영했다. 점유율을 토대로 패스 플레이를 하면서 홍콩을 위협했다.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며 빠른 선제골에 실패했다.
기어코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33분, 홍콩 올리버게르빅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를 술탄 아딜이 키커로 나서 좌측 하단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UAE가 리드를 점했다.
UAE의 추가골이 무산됐다. 전반 39분, 리마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했고 공은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은 UAE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엔 팽팽한 흐름이 전개됐고, 홍콩이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후반 4분, 우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찬시우콴이 경합에서 이겨낸 뒤 밀어 넣었다. 스코어 1-1.
[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홍콩(피파랭킹 150위)을 3-1로 격파했다.
UAE가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7분, 압둘라 이드리스의 패스를 받은 압달라 라마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손을 맞고 나왔고, 술탄 아딜의 세컨볼 슈팅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렀다. 이를 자예드 술탄이 재차 슈팅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들어 UAE의 쐐기골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야히아 알 가사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거친 태클을 당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야히아 알 가사니가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왼쪽 코스로 성공시켰다.
경기는 그렇게 UAE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홍콩(피파랭킹 150위)을 3-1로 격파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04년 스포르팅 유스 감독으로 지도자 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2005년 1군 감독이 됐으며 해당 시즌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렇게 재계약 보상을 받게 된 벤투 감독은 2009년까지 몸을 담으면서 타사 드 포르투갈(FA컵) 2회 우승, 수페르타사(슈퍼컵) 2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리그에서는 전 시즌 2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인정받기 충분한 업적이었다.
그다음은 포르투갈 대표팀이었다. 벤투 감독은 유로 2012 본선 진출, 유로 2012 4강으로 좋은 시작을 알렸다. 그러면서 유로 2016까지 계약을 연장하게 됐는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달이 났다. 부상 병동이란 대형 악재 속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3개월 뒤 유로 2016 예선 첫 경기인 알바니아전에서 0-1로 패배하자 경질되고 말았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처음 맛본 경질.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벤투 감독은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에서 15경기 4승 3무 8패를 기록하며 약 2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계속됐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는 프런트와 특정 선수를 기자회견을 통해 비난하다가 경질됐다. 당시 구단이 핵심 선수를 팔아버리자 불만을 표한 것이 구단주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2017년에 충칭 량장 징지(중국)에 부임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15경기 5승 2무 8패로 성적 부진이 이어졌다. 그렇게 7개월 만에 다시 짐을 싸게 됐다.
벤투 감독은 이후 한국에서 오랜만에 성공을 거뒀고, UAE에서도 영광을 잇고자 한다.
[사진= UAE 축구협회 SNS]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피파랭킹 64위)가 카타르 아시안컵 C조 1차전에서 홍콩(피파랭킹 150위)을 3-1로 격파했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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