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0번' 김강민은 이제 없다. 한화 이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강민이 등번호 9번을 쓴다.
김강민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당시 한화는 1라운드에서 LG 트윈스 투수 이상규를 지명했고, 2라운드 패스 후 3라운드에서 NC 다이노스 투수 배민서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하위권 3팀에 포함되며 두 장의 지명권을 더 받은 한화는 SSG 35명 보호선수 명단 안에 '보호되지 않은' 외야수 김강민을 지명했다.
외야가 무주공산이었던 한화로서는 김강민이 풀린 이상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SSG 랜더스 '원클럽맨' 김강민의 이적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본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김강민은 새로운 팀에서의 현역 연장과 원클럽맨으로의 은퇴를 두고 고심해야 했고, 김강민은 조금 더 오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위에 서 있기를 결정했다.
김강민은 18일 2024시즌 프로필 사진 및 영상 촬영을 위해 대전을 찾았다. 김강민이 처음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는 순간이었다. 등번호는 9번으로 정해졌다. SK 와이번스가 SSG 랜더스가 될 때까지 "팀보다 더 오래 야구를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던 김강민이 20년 동안 달았던 번호 0번은 이제 더 이상 김강민의 등 뒤에 없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9회말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키움을 꺾고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SSG 김강민이 추신수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키움에게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SSG 추신수와 김강민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001년 SK 입단 이후 23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던 김강민은 1군 통산 1919경기에 출전, 5364타수 1470안타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10년 넘게 외야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보다 젊은 선수들이 하나둘 등장하는 가운데서도 베테랑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특히 김강민은 SK 시절이었던 2007, 2008, 2010, 2018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경험했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결정적인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고,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손혁 단장은 "현재와 미래 두 부분의 가치가 모두 높다고 봤다. 스타팅으로도 나갈 수 있고, 대수비나 대타로도 그만한 자원이 아직은 우리 팀에 없다고 생각을 했다. 우리 선수들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김강민 선수가 특히 수비 쪽에서 업그레이드를 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베테랑 선수로서 김강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9회말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키움을 꺾고 승리했다. 9회말 무사 1,3루 SSG 김강민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가 9회말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키움을 꺾고 승리했다. 9회말 무사 1,3루 SSG 김강민이 끝내기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한편 이날 김강민은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지만 먼저 장비를 받기 위해 촬영장을 방문한 안치홍과도 포옹을 하며 기쁘게 인사를 나눴다. 김강민은 "너랑도 야구를 해보네"라며 안치홍에게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SK 시절 한솥밥을 먹었고, 김강민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는 이명기는 김강민과 함께 인천에서 함께 내려와 프로필 촬영에 임했다. 이명기는 "강민이 형은 신입"이라고 웃으면서도 "요즘 인천에서 같이 운동을 하고 있는데, 하는데 왜 저 나이까지 야구를 하고 있는지 알 것 같다. 몸도 좋고, 운동도 잘한다"고 김강민을 치켜세웠다.
이명기는 "솔직히 예전에 같이 뛸 때는 5살 차이가 엄청 많이 나느 거라서 조금 어려운 선배였다. 그러다가 내가 팀을 옮기고, 다같이 고참이 되면서 '형' 하지만, 아직도 조금은 어려운 감이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으로 내려오는 길, 운전은 '신입' 김강민이 했다고. 이명기는 "길을 잘 알더라. 나는 길치인데, 강민이 형은 한 번 간 길을 네비게이션도 안 깔고 가는 수준이시다. 운전 잘하시더라"고 웃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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