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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에게 도움주지 못하는 외인, 그리고 트럭 시위, 게다가 감독은 ‘태도 언급’까지…‘사면초가’ 옐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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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옐레나가 17일 GS칼텍스전서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옐레나가 이른바 ‘사면초가’에 빠졌다.

옐레나는 지난 2022~2023시즌 팀의 간판 선수인 김연경과 함께 정규리그 1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끄는 활약을 했다.

지난 시즌 득점 3위, 서브 2위 등을 기록하며 주포로서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흥국생명과의 재계약도 성공했다. 김연경과 옐레나의 동행이 올시즌에도 이어지면서 흥국생명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흥국생명 옐레나가 17일 GS칼텍스전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KOVO 제공

 



하지만 17일 현재 흥국생명은 2위를 기록 중이다. 18승5패 승점50으로 선두 현대건설(18승5패 승점55)와의 격차도 꽤 벌어져있다.

시즌 초반에는 선두를 달렸던 흥국생명이지만 옐레나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좀처럼 1위 자리를 다시 빼앗지 못하고 있다. 김연경이 홀로 져야할 부담감도 늘어났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다보니 팬들도 뿔이 났다. 일부 팬들은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에 옐레나 교체를 요구하는 내용의 ‘시위 트럭’을 보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KOVO 제공

 



팀내 신뢰도도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시위 트럭’에 대해 “당연히 경기력이 안 좋으면 팬들이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라면서 “한국은 마켓이 오픈되어 있지 않으니 데리고 오고 싶은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 경기력이 안 좋으면 바로 교체하거나 벤치 선수들의 경쟁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이 개선이 되는데 여기는 한 명 밖에 없고 그 시스템 자체도 오픈이 안 되어 있으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옐레나는 이날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시즌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됐다.

교체 투입된 옐레나는 몸을 던져봤지만 크게 바뀐 건 없었다. 1세트에는 2점, 2세트에는 5점을 올렸다. 3세트부터는 선발로 투입됐지만 공격 성공률이 30.00%에 불과했고 득점도 4점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먼저 따냈으나 2~4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옐레나를 벤치에 앉힌 것에 대해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옐레나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팀에 도움을 못 주고 있다”며 “경기가 끝나면 숫자로 보이는 것처럼 비밀도 아니고 보이는 부분”이라고 했다. 감독도 충분히 옐레나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령탑이 옐레나를 향해 더욱 아쉬운건 ‘태도’ 때문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이 안 좋아도 도와줄 수 있는데 태도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고 있다“라며 선수의 태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30일 한국도로공사전까지 휴식 기간을 가진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이 기간 동안 팀을 재정비해 다시 선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디테일적인 부분들을 보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옐레나의 거취에 대해서도 결정해야할 시간이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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