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서브에 열광하는 배구팬들
[마이데일리 = 천안(충남) 유진형 기자] 세트 스코어 1-2로 뒤지고 있던 4세트, 현대캐피탈은 포기하지 않고 16-18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승부처라고 판단한 진순기 감독대행은 이시우를 투입했고 3세트에 보여줬던 '시우 타임'을 다시 한번 더 노렸다. 공을 건네받고 엔드 라인 뒤쪽으로 간 이시우는 자신의 서브 루틴대로 공을 3번 바닥에 튕긴 후 손에서 공을 한 번 굴렸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뒤 공을 높게 올리고 힘차게 뛰어올랐다. 오른손으로 많은 회전을 먹여 강하게 때린 공은 낙차 큰 포물선을 그리고 상대 코트 쪽으로 날아갔다. OK금융그룹 차지환 쪽을 보고 강한 목적타 서브를 구사했지만, 공은 네트를 넘지 못하고 현대캐피탈 코트로 떨어졌다. 서브 실패했다.
그런데 서브를 마친 이시우가 왼쪽 발목을 잡고 코트에 쓰러졌고 머리를 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착지 과정에서 발목에 무리가 간 것이었다. 트레이너 치료를 받았지만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절뚝이며 교체됐다.
그런데 경기 후 이시우가 반깁스를 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간단한 발목 염좌로 올스타 휴식기 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다.
이시우는 지난 2016-2017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은 아웃사이더 히터다. 188cm의 키로 공격수 치곤 비교적 작은 키에 속하지만, 서브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서브 능력이 워낙 월등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능력이 가려지는 모습이지만 그의 팔 스윙은 빠르고 간결해 볼 처리 능력이 좋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이시우를 '서브를 매우 잘 때리는 아웃사이드 히터'라 부른다.
이시우는 V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원 포인트 서버'다. 현대캐피탈은 이시우의 서브 득점으로 경기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지혜롭게 넘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이날도 3세트에서 이시우의 활약은 눈부셨다. 14-16 현대캐피탈이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시우는 원 포인트 서버로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5연속 서브 성공으로 한 번에 분위기를 바꿨다. 현대캐피탈은 '시우 타임'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듀스 접전 끝에 26-28로 세트를 내줬다.
결국 세트 스코어 1-3(25-27 25-21 28-26 25-19)으로 패했지만 유관순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은 '시우 타임'에 열광하고 그의 서브에 희열을 느겼다. 이시우는 '원 포인트 서버' 이상의 영향력으로 팀과 팬들에게 에너지를 복돋는다.
[서브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잡고 쓰러진 이시우 / KOVO(한국배구연맹)]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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