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류현진의 연속 투구 동작(패닝샷).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37)의 새로운 행선지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현지에서 거론됐다. 만약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로 이적한다면 한 팀에서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무려 3명이나 뛰는 장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올스타 출신 선발 투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Padres Reportedly Interested in Former NL West All-Star Starting Pitcher)"고 보도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음 시즌을 위해 친숙한 선발 자원을 영입할 수 있을까(Could the Padres bring in a familiar starter for next season?)"라고 덧붙였다.
매체가 내셔널리그의 올스타 출신 선발 투수라 언급한 주인공은 바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지난 2019년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선발 투수로 올스타전 마운드에 오르며 막강한 위용을 과시한 바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또 다른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에서 활동 중인 존 헤이먼을 인용, "헤이먼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선발 투수 시장에서 가장 영입에 적극적인 팀들 중 하나(Padres have been one of the teams who have been active in the starting pitching market)라 했다. 또 그는 샌디에이고가 주시하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 익숙한 투수라고 했는데, 이는 바로 좌완 투수 류현진일 것(He is reporting that one of the pitchers San Diego is looking at is one that they are familiar with. That would be left-hander Hyun-Jin Ryu)"이라고 짚었다.
계속해서 매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이번 겨울을 다른 시즌과 비교해 특이하게 보냈다. 선수단 전체의 연봉 금액을 총체적으로 삭감한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 팀의 구성원들이 더욱 높은 가치의 계약을 맺으면서 팀을 떠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한층 더욱 끌어올리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선발 로테이션이다.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가 있지만, 나머지 선발 로테이션은 상당히 젊은 편이다. 이는 샌디에이고가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다. 이제는 2티어 시장이 활발해지는 시기인데, 샌디에이고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This is the time in the offseason when the second-tier market develops, and the Padres are looking to advantage)"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그러면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과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등이 있는 2티어 시장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워싱턴 내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가장 활발하게 영입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류현진에 관해 "베테랑 좌완 투수인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1경기에 등판했다. 그리고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류현진은 여전히 유능한 선발 자원이며, 샌디에이고의 로테이션을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Ryu showed that he was still a capable starting pitcher and that he could help bolster the Padres rotation) 또 베테랑으로서 더욱 많은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는데, 이는 샌디에이고가 갈망하는 부분(He would bring more veteran experience to the table as well, something that the Padres could covet)"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류현진은 예전과 (기량을 갖춘) 같은 투수는 아니다. 그래도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선발진의 마지막 부분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While he isn't the same pitcher he once was, Ryu likely could slot in at the back end of the San Diego rotation)"면서 "류현진과 계약하는 건 큰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다. 그는 남은 겨울 동안 계속해서 주의깊게 봐야 할 이름( It likely wouldn't cost too much to sign him, and he should be a name to watch out for the rest of the winter)"이라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의 핵심 김하성 역시 류현진과 함께 뛰는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하성은 20일 출국 현장에서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류현진과 샌디에이고가 연결되고 있는 것에 관해 "(류)현진이 형과 정말 같이 뛰고 싶다.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영광이다. 현진이 형 같은 경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베테랑 선수다. 샌디에이고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는 특급 마무리 조쉬 헤이더를 놓친 대신, 아시아 출신의 불펜 투수들을 새롭게 영입하며 그의 공백을 이미 메운 상태다.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과 2+1년 계약을 맺었다. 또 2026년 구단과 선수 합의를 통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과 2년 450만 달러(한화 약 59억원) 계약을 맺었는데,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고우석은 2024시즌 연봉 175만달러(약 23억원)를 수령한다. 이어 2025시즌에는 이보다 50만달러가 많은 연봉 225만달러(약 29억원)를 받는다. 여기에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실행할 경우, 고우석은 2026시즌 연봉으로 300만달러(약 39억원)를 받을 수 있다. 또 연장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50만달러(약 7억원)를 가져간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일본 마쓰이 유키도 품에 안았다.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 9시즌 통산 236세이브를 올린 전형적인 클로저 투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12월 마쓰이 유키와 계약기간 5년, 최대 3360만달러(약 44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우완 불펜 자원인 로버트 수아레즈도 있다. 수아레즈는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앨버트 수아레즈의 동생이다. 2022시즌과 2023시즌 샌디에이고에서 1세이브 19홀드로 활약했다. 이보다 앞서 2020시즌과 2021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2년 연속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샌디에이고는 몇 년간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A.J. 프렐러 사장 체제에서 지구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단 두차례(2020시즌, 2022시즌)에 그쳤다. 지난해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샌디에이고가 2023시즌 2억 5300만 달러(약 3428억 원)에 달하는 총연봉을 2억 달러(약 2710억 원) 이하로 대폭 줄일 가능성을 언급한 뒤 트레이드 불가 자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매니 마차도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김하성, 조 머스그루브 등 핵심 그룹 중 어느 누구도 트레이드 위험은 없다"며 팀 내 핵심 선수라 인정했다. 마차도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743억 원), 타티스 주니어가 14년 3억 4000만 달러(약 4607억 원), 다르빗슈가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63억 원), 머스그루브가 5년 1억 달러(약 1355억 원) 등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유격수 잰더 보가츠도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94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영입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고우석.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류현진. /사진=뉴스1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 팀이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성했다. 당시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6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캐나다로 향했다. 이후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총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류현진의 활약은 2021시즌에도 이어졌다. 그해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4.37을 마크했다. 그러다 2022시즌에는 6경기에 나선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은 2023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비록 속구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실력을 증명했다.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용 능력 역시 한 단계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2023시즌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마감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29. 총 52이닝 동안 14개의 볼넷을 내줬으며, 3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4로 매겼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스캇 보라스(왼쪽). /AFPBBNews=뉴스1
류현진./AFPBBNews=뉴스1
사실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감안하면 1년 혹은 1+1년 정도의 계약이 유력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계속해서 단년 계약 혹은 최대 2년 계약 정도의 전망만 나오고 있다. 그래도 믿을 구석은 분명하다. 류현진의 녹슬지 않은 투구 실력과 함께 그의 에이전트가 바로 '악마 에이전트'이자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콧 보라스라는 것이다. 보라스는 구단 입장에서는 악마일지라도, 선수 입장에서는 천사로 불린다. 그 정도로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데 능한 에이전트다.
스콧 보라스는 지난해 11월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다. 류현진에 대해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미 보라스는 이정후의 에이전트로서 이정후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안겼다. 아울러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 역시 디 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이 인센티브를 포함해 계약 기간 1년, 총액 800만 달러 정도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최근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선발투수 한 명이 대단히 절실한 팀(Teams That Definitely Need a Starter)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를 비롯해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4팀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언급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포함돼 있는 것. 그래서 이번 보도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2024시즌 류현진의 마지막 목적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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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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