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포츠동아 DB
V리그 여자부의 간판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23·정관장)은 개명 이후 지난 10년간 탄탄대로를 걸었다. 광주체중 1학년 때까지 ‘정예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그는 배구를 시작하면서 어머니와 동네 철학관의 권유로 개명했다. 동생 정소율(전 한국도로공사)도 당시 정예은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개명 효과는 컸다. 개명 이후 20㎝ 이상 성장한 정호영은 선명여고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프로에서도 190㎝의 큰 키를 앞세운 블로킹과 속공으로 입지를 굳혔다. 스스로도 “개명 당시 지금 이름이 너무 남자 같아 강하게 거부했었다”며 “그러나 어머니와 지인들이 ‘예지보다 호영이 더 예쁘다’고 격려해주셔서 결국 개명했다. 당시 철학관에서 ‘이름에 예자가 들어가면 좋지 않다. 예지로 살게 되면 한 번 불릴 이름이 호영으로 살게 되면 100번 이상 불리게 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씀대로 이뤄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개명 효과는 올 시즌에도 유효하다. 정호영은 올 시즌이 ‘블로퀸’ 등극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에서 세트당 블로킹 3위(0.70개)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는 그는 최정민(IBK기업은행·0.83개), 양효진(현대건설·0.79개)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블로킹 여왕 등극을 점칠 수 있는 낙관적 요소가 많다. 지난 2시즌 동안 정호영의 세트당 블로킹은 각각 0.59개와 0.68개였다. 올 시즌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팀 동료 박은진(187㎝)과 호흡도 준수하다. 선수 시절 미들블로커였던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한국여자배구를 위해 (정)호영이가 (박)은진이와 함께 더 성장해야 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정호영 역시 최정민, 이다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등 또래 미들블로커들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단순히 키만 큰 선수가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다. 정호영은 “경쟁자들 대다수가 외발 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특히 이주아와 이다현은 스피드와 속공이 좋아 나도 이들처럼 속공 시 더 빨리 떠서 강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점프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늦게라도 상대 공격을 쫓아가 블로킹을 해냈을 때와 세트된 공을 속공으로 때려낼 때 희열을 느낀다”며 “국제용 미들블로커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동아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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