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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2002억 초대박의 이유…벼랑끝 1868억 먹튀 유격수 "바닥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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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벌써부터 1억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을 후보로 꼽힌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벌써부터 1억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20억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2025년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하면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상호 옵션이 있지만 인센티브를 다 합쳐도 1000만 달러(약 133억원) 수준이라 김하성이 굳이 이를 실행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만약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새로 연장 계약을 맺거나 FA 시장에 나온다면 어떤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은 "김하성은 올해 연봉 800만 달러(약 107억원)를 받는다. 샌디에이고가 올해 개막전에 앞서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맺는 이변을 연출한다면 계약 기간은 7년에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35억원)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2002억원)를 보장하는 계약을 맺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디 애슬래틱'은 과거 FA 시장에 나왔던 대형 유격수의 계약 사례와 비교하면서 김하성의 몸값을 예측했다. 그 중 1명은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고 있는 트레버 스토리였다.

'디 애슬래틱'은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1억 4000만 달러(약 1868억원)의 계약을 맺었을 때 나이가 29세였다"라면서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에서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선수로 지난 두 시즌에 걸쳐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fWAR) 8.1을 기록했다. 그리고 오는 10월에 29세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 애슬래틱'은 "스토리가 보스턴과 6년 1억 4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이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약 267억원) 정도를 받는 것은 다소 저렴한 금액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하성이 최소 스토리 만큼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로 2016년 23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데뷔 첫 시즌부터 타율 .272 27홈런 72타점 8도루를 남기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에 랭크됐던 스토리는 2017년 타율 .239 24홈런 82타점 7도루에 그치고 삼진은 191차례를 당하면서 내셔널리그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2018년 타율 .291 37홈런 108타점 27도루를 폭발하며 생애 첫 올스타 선정과 실버슬러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에도 타율 .294 35홈런 85타점 23도루로 2년 연속 올스타 선정과 실버슬러거 2연패를 거머쥔 스토리는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도 타율 .289 11홈런 28타점 15도루로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1위에 등극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했다.


 

▲ 김하성이 당장 연장 계약을 맺는다면 1억 5000만 달러의 거액에 계약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 트레버 스토리는 지난 2년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2021년은 스토리가 콜로라도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었다. 타율 .251 24홈런 75타점 20도루를 기록한 스토리는 FA 권리를 행사했고 보스턴과 6년 1억 40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잭팟'을 터뜨렸다. 그러나 보스턴 이적 후에는 '먹튀 논란'이 불거질 만큼 심각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나서면서도 타율 .238 16홈런 66타점 13도루에 그쳤던 스토리는 지난 해 타율 .203 3홈런 14타점 10도루로 완전히 추락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265 177홈런 503타점 123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로는 걸맞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2일(한국시간) '2024시즌에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하는 선수 11명'을 선정했는데 스토리의 이름도 포함됐다.

'MLB.com'은 "스토리는 메이저리그 첫 5시즌 동안 최소 홈런 24개 이상을 쳤고 그 중 4시즌에는 OPS+ 120을 기록했다. 그가 2017~2021년에는 총 60경기에 결장한 것이 전부였지만 2022년에는 부상으로 68경기에 결장했고 OPS+도 102로 떨어졌다"라면서 "지난 해에는 그야말로 바닥을 쳤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회복하느라 4개월 가량 결장해야 했고 타율 .203, 출루율 .250, 장타율 .31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진을 당할 확률은 32.7%로 상승했고 볼넷을 얻을 확률은 커리어 최악인 5.4%였다"라고 스토리의 최근 하락세를 꼬집었다.

과연 스토리는 올해 반등할 수 있을까. 'MLB.com'은 "보스턴은 크리스 세일을 트레이드한 대가로 스토리의 새로운 키스톤 콤비인 본 그리솜을 받았다"라고 스토리와 그리솜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것에 대해 기대를 표했다. 그리솜은 유격수 수비도 가능하지만 2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스토리는 '본업'인 유격수로 완전히 돌아올 확률이 커진 상황. 여기에 'MLB.com'은 "스토리는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 지난 해 스윗스팟 공략 비율도 42.7%로 150타석 이상 나왔던 타자들 중 5위에 해당했다"라면서 "이제 스토리는 6년 1억 4000만 달러 계약의 3년차에 접어들었고 보스턴의 라인업에 중요한 톱니바퀴가 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은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스토리도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스토리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내가 드디어 보스턴과 팬들에게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토탈 패키지 유형의 선수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MLB.com'은 스토리 외에도 '2024시즌에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하는 선수'로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타일러 글래스나우(LA 다저스), 네스터 코르테스(뉴욕 양키스),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 재즈 치즈홈 주니어(마이애미 말린스), 존 민스(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이 프랭스(시애틀 매리너스), 마이클 콘포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선정했다.


 

▲ 트레버 스토리
▲ 본 그리솜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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