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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못다 한 꿈' 좇은 울보 백승호, '지한파 감독' 러브콜에 英버밍엄행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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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일본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열렸다.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2-1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 받은 백승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천재'로 각광받으며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한 백승호(27)가 3년만에 다시 유럽 무대에 재도전한다. 영국의 전통구단 버밍엄시티 이적이 임박했다.

백승호 사정을 잘 아는 한 축구계 관계자는 23일 "백승호가 버밍엄으로 이적을 앞뒀다. 문체부와 병무청에서 출국 허가가 떨어지는대로 내주 초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년 반"이라고 밝혔다.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특레를 받은 백승호는 현재 예술체육요원 신분으로 해외 출국을 위해선 허가가 필요하다.

백승호는 꿈을 좇았다. 지난 2021년, 우여곡절 끝에 K리그에 첫 발을 디뎌 3년간 전북 소속으로 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활약한 백승호는 지난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3년 계약이 만료되어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었다. K리그와 중국에서 국가대표를 지낸 정상급 FA 미드필더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백승호의 시선은 오직 유럽으로 향했다. 미국 LA FC의 적극적인 구애도 뿌리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다름슈타트 소속으로 독일 무대를 누빈 백승호는 이후 다름슈타트, 이재성 소속팀 마인츠, 쾰른, 베르더브레멘 등과 연결됐지만, 연이 닿지 않았다. 그중 백승호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던 쾰른은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으로 인한 선수 영입 불가 징계를 받아 백승호를 영입할 수 없었다.



2022 K리그 1 전북 현대와 수원 FC의 경기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수원 이승우과 전북 백승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 경기. 전북 백승호가 추가골을 넣자 전북 서포터스가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6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이 열렸다. 후반 첫 번째 골을 넣고 있는 백승호.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

 

 

12월 초중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인 선덜랜드가 접근했다. 과거 기성용 지동원이 몸담았던 선덜랜드 이적으로 가닥이 잡히는가 싶었지만, 이번엔 워크퍼밋(노동허가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잉글랜드 구단은 워크퍼밋 면제 선수를 최대 4명 보유할 수 있는데, 선덜랜드는 이미 쿼터가 꽉 찬 상태였다. 정식 워크퍼밋 점수를 충족하지 못한 백승호가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예외 규정에 따른 워크퍼밋 승인을 기다리는 사이, 뜬금없는 중국 산둥타이산 출국설이 제기됐지만, 사실무근이었다.

하염없이 승인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던 백승호에게 희망의 빛이 새어들어왔다. 선덜랜드와 같은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의 버밍엄이 손을 내밀었다. 과거 셀틱에서 기성용, 웨스트브로미치에서 김두현을 지도했던 토니 모브레이 버밍엄 감독이 백승호와 화상 미팅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달 초 웨인 루니 전 감독의 후임으로 버밍엄 지휘봉을 잡은 모브레이 감독은 이 미팅에서 '버밍엄으로 꼭 와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활용 계획까지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이 직접 백승호에게 전화를 걸어 영국 축구, 모브레이 감독의 성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 3년간 헌신한 백승호를 위해 워크퍼밋 발급에 협조했다. 백승호는 비록 버밍엄이 챔피언십 20위에 처져 잔류를 두고 싸워야 하는 팀이지만, 축구선수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곳이란 판단하에 버밍엄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8일 중국 항저우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및 격려 행사가 열렸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축구대표팀 백승호, 정우영.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

 

 

백승호는 지난 10년여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2023년 친정팀인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18세 미만 유소년 영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FIFA로부터 2년간 공식전에 나서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다. 2017년, 7년여간 머문 바르셀로나를 떠나 지로나(스페인)로 이적해 프로에 데뷔하지만,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고, 2019년에 입단한 다름슈타트(독일)에서도 상황이 술술 풀리지 않았다. 각종 연령별 국제대회에선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하지 못했던 백승호는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혀 커리어의 대반등을 이뤄냈다. 눈물이 많아 '울보'로 불리는 백승호는 앞으로 웃는 날이 더 많기를 바랄 것 같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윤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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