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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청구' KIA 김종국 감독-장정석 전 단장…30일 영장실질심사 '운명의 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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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나성범의 입단식이 19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렸다. 입단식에 참석한 KIA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시즌이 끝나고 FA를 취득한 나성범은 KIA와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현직 프로야구 감독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검찰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 의뢰한 장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2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게 맞다"고 말했다.

KI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 구단은 지난 25일 김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27일 김 감독와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이 코앞이었지만, KIA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김종국 감독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는 게 KIA 구단의 설명. 구단은 김 감독과 관련한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가 연장 접전끝에 LG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김종국 감독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명가 재건'의 꿈, '원클럽맨' 김종국이 중책 맡았다

KIA는 2000년대 이후 두 차례의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2009년 V10의 꿈을 이룬 뒤 2017년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하지만 '장기 집권'에는 실패했다. 2018년 정규시즌 5위 이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무릎을 꿇었고, 2019년~2021년 3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특히 2021시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해 KIA는 창단 첫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단순히 외부 영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기였다. 결국 KIA는 2021년 11월 상호 협의를 통해 맷 윌리엄스 감독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이화원 대표와 조계현 단장이 시즌 종료와 함께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에 동반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

역시나 대변화의 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사령탑 선임이었다. 감독 후보군을 두루 살핀 KIA의 선택은 '원클럽맨' 김종국이었다. 모험보다는 안정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1996년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한 팀에서 선수와 코치를 모두 경험한 그는 지난해 12월 5일 3년 총액 10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연봉 2억 5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하면서 KIA 타이거즈 제 10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KIA 구단은 김종국 감독이 프로 데뷔 때부터 타이거즈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서 누구보다 팀을 잘 알고 있다는 점, 또한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KIA는 팀이 매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변화하는 데 있어서 김 감독보다 더 나은 인물이 없다고 판단했다.



4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종국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팀의 신뢰 속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김종국 감독은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감이 훨씬 크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구단 명성에 걸맞는 경기력과 선수단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주문해 팬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KIA 타이거즈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단기적인 목표를 이룬 건 사실이다. KIA는 김종국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22년 70승1무73패(0.490)로 5할 이하의 승률을 마크하고도 5위를 차지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다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6으로 패하면서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이제 KIA의 목표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전력만 놓고 보면 5강 그 이상도 넘볼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KIA였지만, 문제는 부상이었다. 나성범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결국 KIA는 73승2무69패(0.514)로 6위에 머물렀고, 치열한 경쟁 끝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겨울 사령탑 교체는 없었다. 구단으로선 사령탑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계약 기간 마지막해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적어도 2024시즌까지 김종국 감독이 선수단을 이끄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전력 누수 최소화 바라본 KIA, 분주하게 움직인 심재학 단장

KIA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체력과 기술 및 뎁스 강화를 통한 팀 전력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지난해 11월 1일부터 4주 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했다. 젊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주전급 선수들도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정해영, 이의리,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 등 총 5명의 투수는 지난달 18일 출국해 약 4주 동안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약 4주간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프런트도 겨우내 바쁘게 움직였다. KIA는 지난해 11월 22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재열(NC 다이노스), 신범수(SSG 랜더스), 이태규(KT 위즈) 세 명의 선수를 떠나보내면서 이형범(투수, 2R)과 고명성(내야수, 3R)을 지명했다. 약점 보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입이었다.

KIA는 각종 시상식 일정 이후 본격적으로 과제 해결에 힘을 쏟았다. 콘셉트는 '전력 누수 최소화'였는데, KIA는 가장 먼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18일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옵션 4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첫 시즌이었던 2022년 127경기 514타수 160안타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8의 성적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2023시즌에는 142경기에 출전해 547타수 156안타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OPS 0.807을 기록했다. 안타, 홈런, 득점, 타점 등 총 네 개 부문에서 팀 내 최다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중견수(827⅓이닝), 우익수(261이닝), 좌익수(118⅔이닝)까지 외야 전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면서 수비에서도 팀에 기여한 바가 컸다. 소크라테스를 놓치는 순간 KIA의 2024시즌 계획이 꼬일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를 묶은 KIA는 '집토끼' 단속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FA 내야수 김선빈과 해를 넘기기 전까지 간극을 좁히지 못하다가 지난 4일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8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튿날에는 외야수 최형우와 1+1년 총액 22억원(연봉 20억원·옵션 2억원)에 'KBO리그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며 베테랑 야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들 모두 팀에 기여한 바가 큰 선수들이다.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은 우리 팀의 원클럽맨이기도 하고 팀 전력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선수였는데, 계약하게 돼 (선수에게) 고맙다. 다른 것보다는 (필요성을) 어필하기 위해서 진심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 (김)선빈이는 KIA에서 은퇴식 해야 하지 않겠나. 올 시즌을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해보자고 얘기했다. 최형우는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이 됐기에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동료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고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KIA는 외부 영입을 위해 지갑을 열기도 했다. 15일 내야수 서건창을 총액 1억 2000만원(연봉 5000만원·옵션 7000만원)에 영입하면서 내야진을 강화했다. 서건창이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건 사실이지만, 베테랑의 가치가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KIA의 생각이었다. 부진에 허덕이던 서건창으로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결정이었다.

2008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서건창은 방출 및 군복무 이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손을 잡았다. 계약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12년부터 활약했고, 내야진의 한 축을 맡게 됐다. 2014년에는 128경기 543타수 201안타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OPS 0.985를 기록,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2010년대 중반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건창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 2020년이었다. 성적에서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듬해 7월 27일에는 키움이 LG와 1:1 트레이드를 단행, 서건창과 '광주일고 동기' 투수 정찬헌이 팀을 맞바꿨다. 키움은 당장 선발진을 보강해야 했고, LG는 2루 자원을 원했다. 그러면서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적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서건창은 반등에 실패했고, 데뷔 첫 FA(자유계약) 자격 취득에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77경기 219타수 49안타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605, 44경기 110타수 22안타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서건창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에 방출을 요청했고 고향팀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왼쪽부터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KIA 타이거즈 제공

 



다른 과제에 비해 비교적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건 바로 외국인 투수 영입이다. KIA는 1명 재계약-1명 신규 영입과 2명 신규 영입이라는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던 중 토마스 파노니가 지난해 12월 19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면서 KIA는 두 명 모두 새로운 얼굴을 찾게 됐다.

해를 넘길 때까지 KIA와 손을 잡은 선수는 없었다. 다르게 보자면 그만큼 KIA가 신중하게 접근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21년부터 3년간 KIA를 거쳐간 외국인 투수 중에서 150이닝을 돌파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국내 선발, 또 불펜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만 했다. 당연히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고민을 거듭한 KIA는 7일 '빅리그 통산 94경기' 윌 크로우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국인 선수 배지환과 한솥밥을 먹은 크로우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선발과 불펜으로 풀타임 시즌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IA의 마지막 퍼즐조각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었다. 크로우 영입 이후 열흘 넘게 후보군을 살핀 KIA는 19일 네일과 계약금 20만 달러·연봉 35만 달러·옵션 1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 25만 달러까지 포함하면 총액은 95만 달러다.

네일은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8시즌 통산 성적은 245경기(선발 96경기) 742⅓이닝 49승 37패 평균자책점 4.01로, 트리플A(6시즌)만 놓고 보면 155경기(선발 35경기) 357⅔이닝 27승 17패 평균자책점 4.15다. 지난해 트리플A 성적은 31경기(선발 3경기) 59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66이다.



지난 22일 진행된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 KIA 타이거즈 제공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세미나 참석했던 사령탑, 상황 인지 못하고 있던 구단

올겨울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KIA는 성공적인 스프링캠프를 꿈꾸고 있었다. 지난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대회의실에서 2024시즌 코칭스태프 전략 세미나를 실시했다. 지난 시즌 리뷰 및 올 시즌 운영 준비 및 목표 설정의 시간을 갖는가 하면,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 등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준영 대표이사를 포함해 심재학 단장, 김종국 감독, 1군·퓨처스·잔류군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코치, 프런트(팀장) 등 총 28명이 참석했다. 이날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평화로웠다.

김종국 감독은 구단을 통해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 점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은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올 시즌은 우승을 목표로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단단히 하겠다.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타이거즈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KIA 구단은 김종국 감독의 수사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 26일 연봉 재계약 대상자가 모두 도장을 찍었고, 이튿날에는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이 발표됐다. 사실상 선수단이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할 일만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김 감독과 관련한 제보를 받은 KIA는 깊은 고민에 빠졌고 호주 출국을 사흘 남겨두고 있던 28일,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심재학 단장은 "27일 김종국 감독을 만난 뒤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걸 들었고, 구단은 그때 (수사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결과가 나오고 이런 상황이 아니다 보니까 일단 감독이 정상적으로 캠프에 참가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급하게 회의를 한 뒤 직무정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제보를 통해서 듣게 됐고, 금품 관련 수사인 것 같다. 주말이다 보니 우리 입장에서 뭔가를 할 수는 없지만, 빠르게 움직여서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머리가 아프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부재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게 된 KIA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2024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29일과 30일 각각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호주로 떠나며, 31일 휴식 이후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나라분다 볼파크(Narrabundah Ballpark)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1차 캠프 이후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진갑용 수석코치를 포함해 코칭스태프 19명과 선수 47명 등 66명의 선수단이 호주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스프링캠프 선수단은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9명으로 구성됐으며, 2024년 신인 선수 중에서는 조대현(영남중-강릉고/1라운드 지명)과 김민주(배명고-강릉영동대/7라운드 지명) 두 명의 우완투수가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강릉고 조대현이 1라운드 6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해 스프링캠프는 1차(호주)와 2차(일본)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KIA 선수단은 호주 캔버라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소화한 뒤 2월 21일 일본으로 건너가 3월 6일까지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돌입한다. 선수단은 2월 25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KBO리그 팀들과 5차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27일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와도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개막전 엔트리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기도 했고 일부 포지션의 경우 치열한 경쟁을 앞둔 상황이다. 내야진에서는 무려 12명의 선수가 호주에서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을 예정이다. '이적생' 서건창뿐만 아니라 올겨울 호주프로야구(ABL)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박민, KIA 내야진의 미래로 주목받는 윤도현과 정해원도 경쟁에 도전장을 내민다.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김도영도 호주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조대현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관심도 뜨겁다. 1라운드에서 KIA의 부름을 받은 조대현은 일찌감치 잠재력을 인정받은 우완투수다. 신장 193cm, 몸무게 90kg로 건장한 체격을 지닌 조대현은 큰 신장으로부터 나오는 최고 시속 151km의 직구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투타를 겸업하면서 높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할 정도로 좋은 체력까지 갖췄다.

조대현은 '우완 양현종'으로 주목을 받는 등 향후 KIA 마운드의 한 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조대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당장 올 시즌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이지만, 조대현에게는 이번 캠프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는 선수들 못지않게 코칭스태프에게도 중요한 시기다. 시범경기에 앞서 확실하게 팀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재훈, 이동걸 코치 등 1군에 새롭게 합류한 코치들은 좀 더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이러한 상황 속에서 훈련에 집중하는 건 쉽지 않다. 현재로선 진갑용 수석코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고참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가장 중요해 보인다.



6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KIA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모두가 허탈한 상황, 분위기 수습이 급선무

선수단은 물론이고 구단 전체가 감독과 전 단장의 영장실질심사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IA는 1년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정석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임을 결의했는데, 2022년 박동원(LG 트윈스)과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 KIA 구단은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 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11월 30일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 2∼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은 해를 넘긴 뒤에도 관련 사안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장정석 전 단장뿐만 아니라 김종국 감독과 관련한 혐의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사법 리스크'로 인해 또 한 번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KIA 구단은 물론이고 모기업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황이다. 누구보다도 현재 상황이 당황스러운 건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있던 선수들과 팬들이다. 그 누구도 겪지 못했던 일이다. 지난 주말 김 감독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린 구단 입장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건 수사당국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일뿐이다.

40년 넘는 KBO리그 역사상 금품수수 의혹 때문에 '법정구속'된 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이기도 하다. 조사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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