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전 3일 오전 0시30분…파트너 결정된 호주, 이틀 더 휴식
한국, 최근 4개 대회 토너먼트 첫 경기 연장 승부로 어려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무조건 승패가 갈리는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한국은 최근 아시안컵 녹아웃 스테이지 첫판에서 늘 고전했기 때문에 영리한 경기 운영과 적절한 교체 등 벤치의 판단이 중요하다. 연장전은 이겨도 크게 웃을 수 없다. 90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만약 8강에 진출하면 한국보다 이틀 더 휴식을 취한 호주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벤치의 기민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펼친다.
16강전부터는 무승부가 없다.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15분씩 연장 전후반을 진행한다. 연장전에서도 승패가 결정되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펼쳐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보통 에너지가 소모되는 게 아니다. 90분 이상 경기를 펼쳐 승리한다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해도 전 경기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과 피로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아시안컵에서 매번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한국도 녹아웃 스테이지에 첫판에서 번번이 어려움을 겪으며 좀처럼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동남아 대회부터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까지 4연속 녹아웃 스테이지 첫판서 연장 승부를 펼친 한국은 2015년 호주 대회를 제외하고 3번 모두 녹아웃 스테이지 2번째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 우승을 위해서 앞으로 3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녹아웃 스테이지 첫판인 사우디전을 무난하게 넘겨야 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정우영과 박진섭이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박용우와 이재성과 교체 투입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더불어 한국이 사우디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면 이틀 전 일찌감치 16강전을 통과한 호주와 격돌해야 한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도 8강에 오른 뒤 "우리가 이틀 더 쉰다는 점이 크다"면서 충분한 휴식이 자신들에게 이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휴식 시간의 변수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90분 안에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벤치의 빠르면서 과감한 판단이 필요하다. 상대의 전술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 약점을 공략하고, 우리의 단점을 봉쇄하는 전술적 지시와 선수 교체 등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또한 경기 템포 조절 등 유연한 경기 운영도 선수들에게 주문해야 한다.
다행히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들어 한 박자 빠른 선수 교체를 선보이고 있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바로 교체하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여기에 황희찬(울버햄튼), 김진수(전북)가 빠르게 부상에서 복귀, 팀에 합류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둘 다 한국의 공격과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줄 자원들이기에 클린스만호의 교체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이와 더불어 클린스만호가 녹아웃 스테이지에 맞게 팀 사이클을 맞췄다는 점도 16강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은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뒤 "팀 페이스나 사이클을 우승으로 맞춰 놓았다"면서 선수단 컨디션 향상에 자신감을 보였다.
기사제공 뉴스1
김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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