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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 주전 2루수 후보로 언급된 배지환...MLB닷컴 "장점은 주루, 단점은 출루+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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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이 2024시즌 준비를 위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하는 피츠버그 배지환.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내야수 배지환이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주전 2루수 후보로 거론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간) 피츠버그의 2루수 경쟁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시간을 마련했다. 주전 2루수 후보로 총 5명을 꼽았는데, 배지환의 이름도 포함됐다. 그와 함께 후보에 오른 선수는 닉 곤잘레스, 리오버 페게로, 재러드 트리올로, 알라카 윌리엄스다.

배지환(465⅓이닝)은 지난해 팀 내에서 2루수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였다. 곤잘레스(2루수 230⅔이닝)와 페게로(208⅔이닝), 로돌포 카스트로(207⅔이닝), 마크 마티아스(115이닝), 투쿠피타 마르카노(89⅔이닝), 트리올로(87이닝), 비니 카프라(26이닝)가 그 뒤를 이었다.

범위를 더 넓혀봐도 배지환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그는 지난해 팀 내 전체 야수들 중에서 잭 스윈스키(1113이닝), 브라이언 레이놀즈(1079이닝), 키브라이언 헤이스(1037⅔이닝), 코너 조(887이닝)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이닝(826이닝)을 책임졌다.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5명의 후보서 가장 먼저 배지환을 소개한 MLB.com은 "배지환은 현재 피츠버그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지난해 홈에서 1루까지 4초05에 도달하면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으며, 스탯캐스트(메이저리그 통계 분석 시스템)로 측정한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속 29.7피트(약 9m)로 공동 16위였다"고 치켜세웠다.



국내 일정을 마친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하는 피츠버그 배지환.

엑스포츠뉴스 DB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은 그해 10경기 33타수 11안타 타율 0.333 6타점 5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11경기 334타수 77안타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OPS 0.607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2루 및 외야 수비에서도 빠른 발을 활용해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장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장점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출루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배지환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다. MLB.com은 "득점을 만들 정도로 빠른 발을 갖춘 것에 비해 출루를 하지 못했다. 출루율이 0.296에 불과했고, 후반기에는 0.288이었다"며 "단타를 2루타로 만들 수 있으나 파워가 떨어져 홈런 개수가 2개에 그쳤다. 안타 확률이 높은 '배럴 타구' 생산 비율은 메이저리그 타자 258명 중에서 6번째로 낮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MLB.com은 지난해 배지환이 2루수뿐만 아니라 중견수(336⅔이닝)까지 곧잘 소화했다는 점, 빠른 발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정 2루수가 아니라 지난해처럼 2루수와 중견수를 함께 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배지환과 함께 이름을 올린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배지환에 이어 두 번째 후보로 곤잘레스를 거론한 MLB.com은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갖췄기 때문에 그가 출루하게 되면 (상대에게) 위협적"이라며 "마이너리그의 모든 레벨에서 안타를 기록했으며, 트리플A에서는 99경기 동안 14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파워를 뽐냈다"며 "메이저리그 첫 달만 놓고 보면 그런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다. 타율은 0.209에 그쳤고, 출루율은 0.268로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빅리그의 벽을 넘어야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곤잘레스에 비해 페게로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MLB.com은 "페게로는 후보들 중에서 최고의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00.2마일(약 161.3km/h)에 달한다. 배지환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빠른 선수이기도 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출루율이 0.280에 그치면서 도루 개수가 8개에 불과했다. 일관성 없는 콘택트와 더불어 인플레이 타구의 절반 이상이 땅볼이었다는 점에서 기대 장타율은 0.328에 머물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파워와 스피드의 잠재력 때문에 가장 유력한 주전 2루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윌리엄스는 초당 28.2피트(약 8.6m)의 스프린트 속도로 2루수 평균보다 빠르고 수비 능력도 괜찮지만 지난해 빅리그에서 통하지 않았고,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83.3마일(약 134.1km/h)로 빅리그 평균보다 매우 낮다"며 "선발 출전 시간보다 출전하는 것 자체가 많아지려면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빠른 발을 뽐내던 배지환의 모습. AP 연합뉴스

 



2022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지환은 2023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개막전에서 안타 2개 포함 3안타 활약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4월에는 당시 같은 팀이었던 최지만(FA)과 메이저리그 최초 한국인 동반 선발 출전 및 동반 홈런 기록을 써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5월 말부터는 타격 자세 교정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6월 10일 기준 시즌 타율을 0.277(166타수 46안타)까지 마크했다. 같은 달 17일엔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하며 2013년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처음으로 20도루를 달성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7월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76경기 214타수 51안타 타율 0.238 2홈런 19타점 20도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하지만 재활 경기를 거쳐 8월 19일 복귀했고, 성공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기부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배지환은 미국 출국을 하루 앞둔 지난달 1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미혼모 생활시설 '애란원'에 방문해 한부모가정을 위한 용품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처음 애란원에 방문해 매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고 다시 방문한 배지환은 시설 관계자 및 미혼모들과 함께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대화 후에는 직접 준비한 야구공에 이름과 함께 사인하고 사진을 찍으며 따뜻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당시 배지환은 "지금의 아내가 지난해 생일 선물로 미혼모 생활시설에 방문해서 기부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서 시작하게 됐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 내가 도움이 되는 게 너무 기뻤고 매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며 "앞으로도 애란원뿐만 아니라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에서 힘이 되고 싶다"고 약속했다.



피츠버그 배지환이 2024시즌 준비를 위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피츠버그 배지환.

엑스포츠뉴스 DB

 



빅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주전급 야수로 거듭난 배지환은 그 흐름을 올해도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달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배지환은 "2루수든, 중견수든 어떤 포지션이든 간에 포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작년에 기회를 많이 받았던 건 루키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올해는 그런 변명이 안 통하니까, 공수주 다방면에서 자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며 "있는 한 최대한 많이 뛰어 보고 싶은데, 언젠가는 50도루, 60도루까지 뛰는 선수가 되어 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즌 이후) 미국에 가보질 않아서 내 위상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근데 아직 몇 년에 얼마 이렇게 계약을 해서 내 자리가 있거나, 베테랑 선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정해진 자리) 그런 게 없어서 올해도 작년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다치지 않는 게 우선이다.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출전 경기 수보다는 계속 로스터에 1년 한 번 쭉 있으면서 그 결과를 나도 한 번 보고 싶다"고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이후 국내에서 결혼식을 올린 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배지환은 "더 간절하지 않을까. 그간 나만 생각하고 뛰었다면, 이제 더 멀리는 내 자식들까지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더 간절하지 않을까 싶다"며 "(빅리그에) 동양인들이 많이 없어서 일본인 선수만 봐도 항상 반갑다.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많아지는 게 나로서는 너무 반갑고, 그런 게 마이너리그 내려가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에 같이 메이저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한국인 선수들과의 동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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