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호주 감독과 선수들에게 경계대상 1순위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1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손흥민을 다시 데려가지 않겠느냐고 물었다"고 농담했다.
한국이 8강에서 호주를 상대한다.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에 편입된 후로 언제나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불렸다. 비록 이번 대회 선수단은 지난 황금기 선수들에 비해 전력이 약하긴 하지만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는 등 8득점 1실점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호주 입장에서 한국은 지금껏 만난 팀들과 차원이 다른 나라다. 호주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 약팀을 주로 상대했기 때문도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 빅리그 소속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아놀드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훌륭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한편 조직력으로 이에 맞설 것을 분명히 했다. "우리의 수비 구조와 형태는 매우 좋았고 16강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면서도 "한국 같은 상대에 조금이라도 엉성한 태도로 공간을 내준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있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손흥민과 두 차례 맞붙은 바 있는 레프트백 아지즈 베히치는 "손흥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은 한순간에 경기를 바꿀 수 있다. 분명 머리에 새기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팀으로서 제어할 수 있다"며 "우리 수비 기록은 좋다.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등을 상대로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도 상대팀에 기회가 많이 가지 않도록 제한했다"며 한국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호주 골문을 든든히 지켜온 수문장 매튜 라이언도 "손흥민도 결국 인간일 뿐"이라며 자신이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해리 케인 등을 상대했던 것처럼 손흥민도 충분히 방어해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라이트백 너새니얼 앳킨슨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 붙고 싶고, 손흥민은 그 정도 경지에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습게 득점해오던 선수다. 어떻게 그가 그 정도 경지에 올랐는지, 우리가 그를 어떻게 막아세울지를 직접 경험하는 건 흥미로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9년 전 복수를 원한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맞붙었는데 조별리그에서는 승리했지만 결승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해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호주 감독은 현재 손흥민과 토트넘홋스퍼에서 인연을 맺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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