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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왕'들 사이에 낀 레이나? "감독님 강렬한 말투, 꿈에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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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레이나의 포옹을 아본단자 감독이 바라본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근면성실한 한편 나름대로의 마이페이스(?)를 갖추고 있는 레이나는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히든카드'에서 '필수카드'로 떠올랐다. 

지난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상대전적은 3승2패, 다시 흥국생명이 한 발 앞섰다. 흥국생명은 이 날 새로 영입한 용병 윌로우 존슨이 19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이어 김연경과 레이나가 각 15득점씩 올리며 삼각편대로서의 활약을 충분히 해냈다.

레이나는 이제 흥국생명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멤버다. 리시브 측면에서는 아직 좀 더 가다듬어야 하지만,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을 오가며 매우 훌륭한 공격 자원으로 활약한다.



흥국생명이 득점 후 기뻐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흥국생명은 현재 용병인 윌로우가 오기 전까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옐레나)와 시즌을 함께 했다. 

그러나 옐레나가 올 시즌 중반부터 부쩍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 날이 늘었다. 3~4라운드에 걸쳐 김연경에게 공수의 비중이 극한으로 몰렸다. 실질적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을 소화해야하는 김연경을 함께 서포트해 줄 자원이 필요했다. 

이 타이밍에 레이나가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탄력있는 점프와 강력한 강타 기술로 상대 코트를 예상치 못하게 폭격하며 많은 비율로 두 자릿대 점수를 기록해냈다. 해결사 면모가 두드러진 것은 지난 해 12월 말부터다. 정관장전에서 옐레나(13득)보다 많은 점수(15득)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 12일 도로공사전에서는 20득점을 터뜨리며 김연경과 실질적 쌍포를 구축했다. 



흥국생명 레이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흥국생명 레이나가 리시브를 시도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지난 달 17일, GS칼텍스를 상대로 1-3 패했을때도 레이나는 17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더니 1월 31일에는 급기야 도로공사를 상대로 22득점, 최다 득점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장충 설욕전을 깔끔하게 마친 레이나는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GS칼텍스전에서 진게 분했다"며 "직전 경기에서도 한국도로공사가 상대이긴 했지만 역시 분한 마음에 최선을 다해서 이겼다. (승리하고 나니) 상쾌한 마음이다"라며 조용한 승부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시즌 중 교체된 읠로우와의 호흡에서도 "왼손이라 공격 스피드가 빨라졌다"고 만족을 표했지만 역시 팀원들에게 호쾌한 에너지를 전하는 모습을 더욱 긍정적으로 봤다. 레이나는 윌로우에 대해 "(배구 외적으로는) 밝고 항상 긍정적인 모습으로 어울리는 모습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두 사람은 인터뷰실에 나란히 앉아 이따금 툭툭 터치하며 빠르게 친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흥국생명 레이나(좌)-아본단자, KOVO

 



리액션이 쾌활한 윌로우와 더불어 김연경 특유의 호쾌함, 아본단자 감독의 화끈함이 더해져 흥국생명에는 전반적으로 활기가 올라왔다. 반면, 레이나는 경기 중에는 열정적이지만 평소에는 수줍고 차분한 모습이다. 곁에 있던 윌로우가 아본단자 감독에 대해 "익숙하고 잘 맞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던 반면, 레이나는 주춤주춤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적응이..."라고 말을 꺼내 대뜸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감독님이 말씀을 강하게 하시는 편이다, 물론 틀린 말을 하시는게 아니지만 미팅이 많아 힘들때도 있다. 하지만 감독님의 지시를 따르는게 선수 몫이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정직한 답변을 정했다.

그러나 '곧 적응이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저로서는 좀 무리...꿈에도 가끔 나와요"라고 대뜸 답해 또 한번 폭소를 일으켰다.



흥국생명 레이나(가운데)ⓒ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흥국생명은 올 시즌 초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김채연이 나란히 부상을 입어 잠시 중원이 텅 비었다. 

올 시즌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된 레이나는 리시브 약세로 인해 잠시 코트를 밟지 못하다가,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꿔 중원에 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의 포지션을 기존 포지션(아웃사이드 히터)으로 돌려놓겠다고 전했고, 경기 후반부터 안정적인 공격력으로 같은 포지션의 김미연을 제치고 선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기존 포지션으로 돌아오며 자신감을 찾은 것 같느냐는 질문에, 레이나는 "사실 자신감보단 원래의 포지션이라 '드디어 내 자리다'라는 안심이 들었다. 안도감이 든다"고 답하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흥국생명은 오는 8일 홈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5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사진= MHN스포츠 DB, KOVO
 

기사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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