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노쇼 사태’ 발생...메시 결장에 정부까지 나섰다

홍콩판 ‘노쇼 사태’가 벌어졌다.

‘ESPN’은 4일 홍콩에서 열린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올스타의 경기에서 일어난 일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인기 스타 리오넬 메시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모여들었지만,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메시는 홍콩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 불참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햄스트링이 안좋은 메시는 이날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팀의 4-1 승리를 지켜만 봐야했다.

문제는 타타 마르티노 마이애미 감독이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메시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었다는 것. 감독이 결국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

여기에 메시의 바르셀로나 시절 동료들인 세르지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즈, 조르디 알바까지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팬들의 분노지수를 키웠다.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한 홍콩 관중들은 경기 내내 ‘환불(refund)’ 구호를 외치며 이에 항의했다.

홍콩 정부까지 나섰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팬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경기에서 메시가 출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주최측에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주최측은 팬들에 이를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관 부처인 MSEC(Major Sports Events Committee)를 통해 “주최사에 대한 자금 지원 삭감 등 계약 내용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시의 결장은 홍콩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사진=ⓒAFPBBNews = News1

ESPN에 따르면, MSEC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태틀러 아시아 측에 행사 주최 명목으로 1500만 홍콩 달러(25억 6,515만 원), 경기장 대관 목적으로 100만 홍콩 달러(1억 7,101만 원)를 지원했다.

주최측은 “일부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본사는 메시나 수아레즈의 불참에 대해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다. 두 선수가 구단 의료진의 결정에 따라 뛰지 못한 것은 우리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실망스런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된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는 내전근이 부어올랐다. 의료진은 오늘 경기를 뛰는 것이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수아레즈의 경우 무릎에 문제가 있었다. 지난 사우디 아라비아 경기 이후 무릎이 부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의 실망감을 이해한다”며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MLS 구단인 FC댈러스, 사우디 클럽 알 힐랄, 알 나스르를 상대했다. 알 나스르와 경기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맞대결로 관심을 보았으나 호날두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며 맞대결이 무산됐다.

이들은 일본으로 건너가 빗셀 고베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지만, 현지 언론은 경기 취소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사제공 MK스포츠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