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디그롬
텍사스 레인저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과 5년 1억8500만달러(당시 약 2400억원)에 계약했다. 그의 나이 35세였다.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그는 공공연히 메츠를 떠나겠다고 떠들었다.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부상 경력을 우려하며 그를 잡지 않았다.
그러자 텍사스가 덥석 그와 파격적인 대우에 영입했다.
코헨의 판단은 정확했다. 디그롬은 이적 첫 해부터 말썽을 일으켰다. 6경기만 소화하고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시즌아웃이었다. 올해 여름까지 실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
텍사스는 디그롬 없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2019년 정규시즌 18승(6패), 월드시리즈(WS) 2승을 올리며 WS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7년 2억4천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잇따른 부상으로 계약 후 4년간 8경기 31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계약 첫해인 2020년 손목 수술을 받았고 2021년 어깨 문제로 5경기 에만 등판했다. 2022년엔 팔꿈치 부상으로 1경기 출전에 그치더니 2023년에는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스트라스버그는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은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워싱턴 구단이 스트라스버그의 남은 연봉을 지급하는 문제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했다. 현재 그는 '은퇴 아닌 은퇴' 상태에 있다.
디그롬도 그리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수술 후 복귀한다 해도 얼마나 던질지 불투명하다.
텍사스는 코리 시거와 마커스 세미엔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디그롬 투자는 실패로 결말날 수 있다. 텍사스 구단 역대 최악의 FA 계약 사례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400억 원을 그냥 날릴 수도 있다.
기사제공 마니아타임즈
강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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