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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해임 위약금 100억원 이상? 축구협회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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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한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표팀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인정받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역대 최강 멤버를 자랑했다. 그래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클린스만 감독도 지난해 3월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을때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표팀의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선수들의 투지를 앞세워 꾸역꾸역 4강까지 올라갔지만 내용면에선 합격점을 줄 수 없었다. ‘좀비축구’, ‘해줘축구’, ‘무전술축구’ 등 부정적인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그나마 그나마 클린스만 감독의 ‘운빨’도 요르단과 4강전까지였다.

탈락이 확정된 뒤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집중되고 있다. 축구팬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거듭 촉구하며 “위약금이라도 주고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위약금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년 3월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북중미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다.

클린스만 감독의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그의 연봉이 약 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의 연봉이 약 18억원 정도 였음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감독이 자진사퇴를 하게 되면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반대로 보통 계약기간이 남은 감독을 해임할때 협회나 구단은 위약금을 지불한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위약금은 계약기간 동안의 잔여 연봉이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 4강전 패배 후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가 지휘봉을 내려놓으려면 대한축구협회가 경질 통보를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아직 계약기간이 2년 6개월이나 남았다. 앞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지급해야 할 잔여연봉은 단순히 계산해도 대략 72억원 이상에 달한다. 계약서 내용에 따라선 그 금액이 늘어나거나 줄 수도 있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이 데려온 코칭스태프에 대한 위약금까지 더하면 100억원이 훌쩍 넘어갈 전망이다.

막대한 위약금으로 주고 해임하더라도 새로운 감독을 데려오려면 또 그만큼의 돈이 들어간다. 대한축구협회로선 단순히 감정적으로 감독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축구계나 팬들은 위약금을 감수하더라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도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 위약금이 얼마언지, 어떠한 비용이 따를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보면 지금 적게 막을 수 있는 것을 나중에 너무 크게 막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이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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