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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지지했다.
토트넘 훗스퍼와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튼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는 쏘니답게 행동했다. 리더가 되면 때로는 반대 편에 서게 된다. 그것이 바로 리더십의 본질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리더십은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것이 그룹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그것을 옹호하는 것이다. 나는 쏘니에게서 그런 모습을 본다. 가끔 사람들은 소니를 볼 때마다 미소를 짓고 모두가 그에게 진정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오해하지만, 그는 이기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안컵은 한국의 오랜 염원이었던 우승을 따낼 적기였다. 한국은 1986 월드컵을 시작으로 매번 월드컵에 나가며 경쟁력을 키웠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컵에선 약했다. 한국은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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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랐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역대급 황금 멤버라고 평가받으며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선수들로 최악의 경기력을 선사했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전술보다는 선수들의 자율성에 의지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에서도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토너먼트에서 스리백, 양현준 윙백 기용, 갑작스러운 3미들 등 실험을 자주 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강에 올랐지만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며 무기력하게 대회를 마쳤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부터 손가락에 부상 조치를 취한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브라이튼전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의 오른쪽 검지와 중지가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아시안컵을 치르는 동안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칠만한 장면이 경기 중에 나오지 않아 팬들은 의문을 가졌다.
손흥민의 손가락 부상 이유가 밝혀졌다. 아시안컵 기간 중에 선수단에서 불화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이 다퉜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빠르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이강인 SNS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기준이 무너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여기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봤다. 뭔가 옳지 않다면 그는 그것을 말할 것이다. 때로는 그것이 선수단이나 코치진, 구단과 마찰을 빚을 수도 있지만, 리더로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쏘니는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그는 매우 예의 바르고 매우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고 높은 기준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입지를 알 수 있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이 주장이 되면서 박지성이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주장을 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그(PL) 주장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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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의 주장 임명 소식에 해외 언론도 집중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PL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지명됐다.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를 대신한다"라며 손흥민의 주장 선임 소식과 함께 손흥민에 대한 6가지 사실을 소개했다.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것, 대표팀 주장 경험, 아시아인 EPL 최다 득점 경신, 병역 면제,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모니, 아버지 손웅정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월드클래스가 됐다. 높은 자리까지 오르기까지 그 뒤에는 손흥민의 노력과 아버지의 헌신이 있었다.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축구선수 출신이었던 아버지에게 직접 훈련을 받았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은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가르쳤다. 이후 동북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사업의 일환으로 함부르크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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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유럽에서 생활하며 손흥민이 한 단계씩 밟으며 성장했다. 손흥민은 2010-11시즌 18세의 나이로 함부르크에서 프리시즌에 데뷔했고 곧 바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손흥민의 재능은 독일에서도 주목할 정도였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 소속으로 5년간 분데스리가에서 135경기 41골을 기록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부름을 받아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으며 PL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특유의 프렌들리 리더십으로 토트넘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탔다. 개막 후 10라운드까지 한 경기도 지지 않으며 리그 선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1라운드 첼시전 패배를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잠시 주춤했다. 그래도 빠르게 팀을 정비하며 4위권 경쟁을 유지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오랜 기간 주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번 불화는 주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선수단의 불화로 인해 중요한 것을 놓쳐선 안 된다. 사건을 벌어졌고 당사자가 직접 사과까지 했다. 이제는 이 사건을 어떻게 봉합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기사제공 포포투
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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