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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도, 광고도 잃어버리나? 사라지고 있는 이강인

드루와 0

이강인. Getty Images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탁구 사건’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그는 태극마크를 잃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각종 광고물에서도 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이 한 번의 실수로 너무 가혹한 대가를 치른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강인이 당분간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르기 하루 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이강인에 대한 징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징계 사유 조항을 살펴봤다”면서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추후 새로운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논의해야 할 거라 본다”고 말한 것이다.

세상 밖은 더 냉혹하다.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광고주들은 ‘손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 KT가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이강인이 광고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KT는 “구매 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다”고 설명했지만 광고 계약이 종료될 가능성도 열어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강인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한 뒤 6년간 광고 모델로 기용해왔다. KT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과 1차전 직후 이강인과 재계약을 체결해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KT를 비롯한 광고주들이 광고 계약 해지에 나설 경우 적잖은 위약금까지 발생할 수 있다. 보통 광고 계약을 맺을 경우 ‘품위유지 의무 위반 시 계약 해지 및 위약금 지급’이라는 의무조항이 달리는데, 위약금은 광고료의 2~3배로 책정된다. KT처럼 이강인과 광고 계약을 맺은 회사 뿐만 아니라 이강인을 중심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던 회사들도 원점 재검토에 나서면서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파장이 커지는 만큼 이강인을 보호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강인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자신과 뜻이 맞는 선수들과 따로 탁구를 치다가 이를 제지하는 선배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것은 잘못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강인이 세상을 모두 적으로 돌릴만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젊은 사이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며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배경이다.

축구를 떠나 스포츠계의 어른들도 이강인에 대한 과도한 비판에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 사태로 16일 개막한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홍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유승민 공동 조직위원장(대한탁구협회장)이 대표적이다.

IOC 선수위원인 유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웃프지만 탁구가 재밌는건 사실”이라며 “선수들도 계속 논란의 중심에 되는 것이 힘든건데 조속히 종결되고 다시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길 바랍니다”고 남겼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황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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