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손흥민 이강인 충돌, ‘설’만 끓는다. 사실 및 진실을 파악해야한다

드루와 0

손흥민 이강인이 지난 7일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이 끝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 이강인에 대한 아시안컵 기간 중 충돌에 대해서 온갖 ‘설’만 난무하고 있다. 이강인이 대들자 손흥민이 멱살(또는 목덜미)을 잡았고 멱살(또는 목덜미)을 잡힌 이강인이 주먹을 날렸다는 게 지금까지 보도된 가사 골자다. 이에 대해 이강인 측은 “손흥민이 이강인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강인이 조만간 소셜미디어(SNS) 등 수단으로 직접 나서 사건 경위 등 입장을 표명할 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기자에게는 다른 이야기를 제보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몇몇은 기존 보도가 대체로 맞다고 한다. 반면 다른 분들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한다.

기자도 무엇인지 사실이고, 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해줄 만한 사람들은 취재를 꺼린다. 현장에 있는 선수들도 함구하거나 이야기를 빙빙 돌린다. 본인에게 불똥이 튈 수도 있기 때문이거나, 말할 수 없는 다른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충돌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 게 맞을까.

①사실과 진실을 확실하게 조사해 왜곡되거나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 잡자.

②선수들이 극도로 예민한 상태다. 그냥 내버려두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③그냥 묻고 가자. 자꾸 끄집어내면 선수들이 다친다. 없는 걸로 하고 잊자.

방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어느 게 바람직할까. 기자는 ①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에 대해서는 사실, 즉 팩트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손흥민 측은 함구하고 있다. 이강인은 다른 정황을 암시했다. 선수들, 스태프, 대표팀 관계자 모두 명확한 말을 꺼린다. 전직 선수, 유명인, 정치인들은 자기가 들은 내용이 진실, 사실이라며 다소 자극적인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팩트가 적도 설만 무성하면 의혹, 왜곡을 초래한다. 사실은 파악하기 힘들어진다.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진실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사실을 모르면 불안해지고 진실을 모르면 분노하는 게 사람 본성이다. 지금 팬들은 손흥민, 이강인이 잘못될까 불안하다. 뇌피셜, 즉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한 자기 확신에 찬 일부는 분노한다. 사실과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한, 불안과 분노는 오래 이어지고 혼란과 억측만 가중될 게 뻔하다.

사실과 진실을 파악하자는 것은 누가 잘 했는지, 잘못했는지를 가려 비난하고 징계하자는 게 아니다. 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관계자들이 모두 동의하는 수준으로 파악하는 게 첫 번째 일이 돼야하다는 뜻이다. 사실과 진실을 알지 못하는데 “없는 일로 하자. 그냥 덮고 가자”는 말은 무책임하고 잘못됐다. 사실과 진실에 공감할 수 없는데 어떻게 화해하고 어떻게 사과하며 어떻게 비난하고 어떻게 징계하겠나. 화해, 사과, 비판, 징계, 대책 마련은 사실과 진실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뤄진 뒤 해야지 진정성도, 신뢰성도 생긴다.

형제 A, B가 싸웠다고 치자. 곁에 C도, D도 있었다. 부모는 현장에 없었다. 부모는 형제 네 명을 때로는 별도로, 때로는 함께 모아 자초지종을 들어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부모가 “형제끼리 싸울 수도 있으니 그냥 없는 일로 하고 넘어가자. 서로 화해해”라고 말했다면? 형제 네 명이 진심으로 화해할 수 있을까. 사실과 진실 파악 없이 무턱대고 화해하는 게 바람직한 방식일까. 형제 네 명은 화해하는 ‘척할’ 것이다. 그들 마음속에는 저마다 앙금, 분노, 증오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은 언젠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폭발할 것이다.

사실과 진실 파악은 정확하게 사태를 이해하고 서로 용납하고 동의할 수 있는 진정한 화해 또는 균형 잡힌 합의를 도출하기 위함이다. 협회, 선수, 제3가 등이 사실과 진실 파악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그게 팬들, 국민에 대한 예의와 임무며 지금 극도로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화하는 길이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