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 기억이 아프면 경험이고, 좋으면 추억이다. 스프링캠프는 추억과 경험을 되새기며 스스로를 다잡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무대다.
염원이었던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 2024시즌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강점이다.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일찌감치 1~4선발이 확정됐다. 두 외국인 투수 반즈와 윌커슨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군문제마저 해결한 박세웅-나균안 국대 선발 듀오가 뒤를 받친다. 구위와 이닝소화력, 안정감과 제구력 모두 갖춘 네 선수다.
이제 단 한자리만 남았다.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정규시즌을 안정감 있게 운영해줄 5선발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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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경쟁은 결국 한현희와 이인복의 몫이다. 두 선수 모두 간절하다. 당초 지난해 후반기 선발 한자리를 꿰찼던 좌완 심재민도 후보였지만, 어깨 부상으로 일단 제외된 상황.
금의환향했던 한현희는 '다패왕'의 멍에를 썼다. 고향팬들의 매서운 비난이 가슴을 사정없이 찔렀다.
6승12패 평균자책점 5.45. 40억이란 몸값에도, 한현희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커리어 로우였다. 말그대로 '절치부심'의 겨울을 보냈다. 신인상과 홀드왕, 두차례 선발 11승의 기억은 모두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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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의 경험을 딛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아직 31세, 노장 소리 듣기엔 이른 나이다. "넌 쉴때가 아니다"라는 김태형 감독의 독려 속 시즌이 끝난 뒤 단 2주만의 휴식 후 다시 운동에 돌입했다. '재활의 메카'로 불리는 일본 월드윙 운동센터까지 다녀왔다. 아내의 전폭적인 내조가 큰 힘이 됐다.
식사량을 조절하는 다이어트보단 운동량을 늘려 자연스럽게 살을 뺐다. 무엇보다 조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게 최우선이다.
이인복은 팔꿈치 수술의 여파를 벗어나야한다. 2021년 후반기 신데렐라처럼 선발 한자리를 꿰찼고, 이듬해에는 26경기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9패 평균자책점 4.19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래서 부상과 뒤이은 추락이 더욱 아팠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 팔꿈치 수술 소견을 받았고, 고민 끝에 수술을 받은 뒤 6월부터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좀처럼 예전 같은 제구력을 되찾지 못했고, 번번이 2군을 오갔다. 10경기(선발 7) 1승4패 평균자책점 6.48로 고개를 떨궈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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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가짐과 한결 날카로워진 투심으로 새 시즌에 임한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이다.
특히 약점이던 좌타자 상대로 활용할 신무기를 장착했다. 지난해 윌커슨에게서 전수받은 커터 활용이 관건이다. 투심과는 변화하는 방향이 정반대인 만큼 타자에게 혼란을 줄수 있다. 투심의 구위도 한층 끌어올렸다.
경쟁은 팀을 살찌운다. 2파전으로 좁혀진 5선발 경쟁이 뜨거울수록, 롯데는 가을야구에 가까워질 것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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