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두 선수 징계 두고 난색 표하기도
축구협회, 월드컵 예선 위해 새감독 물색 중
대한축구협회가 손흥민과 이강인이 극적으로 화해한 데 대해 "우승한 것처럼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해성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식을 듣고 우승을 한 것처럼 마음이 상당히 흥분되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는 3월 A매치 기간에 두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는지에 대해선 "두 선수를 뽑고 안 뽑고는 지금부터 상황을 보고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을 때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3월 A매치 기간(18∼26일)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앞서 두 선수의 충돌로 인한 대표팀 내분이 뜨거운 논란이 되자 축구협회는 두 선수에 대한 징계 절차는 밟지 않는다면서도 가능한 징계 형태로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언론도 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다들 젊은 사람들이다"라면서 "징계 사유 조항을 살펴봤다.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논의해야 할 거라 본다"고 답했다.
런던까지 날아간 이강인, 손흥민 직접 만나 사과 전해
앞서 21일 이강인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손흥민을 만나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간 사실을 공개하고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으며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손흥민(왼쪽)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이 이강인과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손흥민 인스타그램]
손흥민 역시 SNS를 통해 이강인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면서 이강인과 함께 다정히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나도 어릴 때 실수도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이어 "강인이가 잘못된 행동을 다시 하지 않도록 선배이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좋은 사람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강인이 이번 사태로 누리꾼들의 질타와 함께 각종 광고 계약이 취소되는 점 등을 염두에 둔 듯 “강인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대표팀 주장으로서 부탁드린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축구협회는 내달 월드컵 예선부터 이어지는 향후 일정을 위해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파나 해외파 감독 모두 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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