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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축구협회, 사령탑 선임 0부터 다시 시작하나... 3월 A매치 '임시 감독'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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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정해성 신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의 결과 및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해성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차 전력강화위원회 관련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차기 감독 선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가 말을 바꿨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자문기관으로 통하는 전력강화위는 지난 24일 서울시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2차 회의를 진행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3월 A매치를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

같은 이유로 다른 결과를 내놨다. 정해성(66) 전력강화위원장은 지난 21일 1차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전력강화위는 3월 A매치 전 정식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며 "차기 감독으로는 국내파에 무게를 뒀다.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뉴시스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2차 회의에서 3월 A매치까지 정식 감독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임시 감독을 뽑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축구계에 따르면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60)의 후임으로 국내 지도자 선임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유력 후보군까지 알려졌다. 홍명보(56) 울산HD 감독과 김기동(53) FC서울 감독, 김학범(64)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등 현직 지도자들도 거론됐다. 야인으로는 최용수(51) 전 강원FC 감독과 박항서(67) 전 베트남 감독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은 들끓었다. 2024 K리그 개막까지는 일주일도 채 안 남았다.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직접 성명문까지 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용전사'는 "KFA의 무능력함을 규탄한다. 협회 졸속 행정의 책임을 K리그에 전가하지 마라"라고 밝혔다. KFA 사무실이 있는 축구회관 앞에서는 'K리그 감독 국가대표 선임 논의 백지화'라는 문구를 내건 트럭 시위까지 진행했다.

 



21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모습.

 

 

감독직이 공석인 한국 대표팀은 오는 3월 21일과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태국과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연전을 치른다. 공식 경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력강화위는 정식 감독 선임을 자신했다. 해외보다 비교적 대표팀 사정에 밝은 국내 사령탑을 뽑을 것이란 의지까지 내비쳤다.

하지만 KFA는 불타는 팬심을 의식한 듯 1차 회의 3일 만에 말을 바꿨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정식 감독 체제 구성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1차 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3월 대표팀 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단언한 바 있다.

다만 현재 KFA의 정확한 의중은 알 수 없다. KFA의 발표에 따르면 24일 2차 회의부터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미디어 출입도 불가능하다. KFA는 "현장 출입 삼가에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 향후 몇 차례 회의 일정은 미리 공지한다. 최종 결과 도출 시 각 차수별 회의 경과보고를 포함한 미디어 간담회 별도개최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일정도 정해진 바 없다.

 



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 4-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이 정몽규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해성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1차 전력강화위원회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해외로 눈을 돌리면 충분히 감독직을 제안할 만한 지도자들도 눈에 띈다. 클린스만 경질은 유럽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영국 'BBC'와 '가디언', '디 애슬레틱' 등이 클린스만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이후 영국 매체 '미러'는 스티브 브루스(64) 전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 감독이 한국행에 긍정적이라 전했다. 브루스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만 1019경기를 지휘한 베테랑 지도자다.

심지어 튀르키예 복수 매체는 "세뇰 귀네슈(72)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라고 조명했다. 귀네슈 감독은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 튀르키예를 3위로 이끌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K리그의 서울 감독도 맡아 본 대표적인 친한파 사령탑이다. 지난해 10월까지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스를 지휘했다.

일단 KFA는 정식 감독 선임에 여유를 두기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아시아 강호다. 비록 아시안컵에서 고전했지만,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막강한 전력이 건재하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통과도 순탄한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5-0)와 중국(3-0)을 연달아 잡으며 조1위를 달리고 있다.

결국 정식 감독 선임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1년 만에 불명예 경질된 클린스만의 최초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월드컵이었다. 다음 정식 사령탑도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 대표팀 최장수 감독 기록을 세운 파울루 벤투(55·현 아랍에미리트)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괄목한 성적을 냈다. 2년 넘게 팀에 색깔을 입힐 차기 지도자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사안관련 KFA 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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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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