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 핵심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데뷔 시즌에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후반 13분에 터진 버질 반다이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에 앞서 리버풀은 1군 부상자만 무려 9명(모하메드 살라, 다르윈 누녜스, 디오구 조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커티스 존스, 티아고 알칸타라, 조엘 마팁,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베케르)이라 베스트 11을 가동할 수 없었다. 또 결승전 때 선발로 나온 미드필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볼 경합 상황에서 모이세스 카이세도한테 발목을 밟혀 교체돼 추가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가 워낙 많아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리버풀은 놀라운 집중력과 경기력을 발휘하면서 첼시를 꺾고 통산 10번째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 일등공신으로 꼽힌 건 결승골을 터트린 주장 반다이크였다. 연장 후반 13분 반다이크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득점에 성공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경기 후 반다이크는 온갖 매체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는데, 이날 반다이크 못지 않은 활약상을 펼친 엔도한테도 극찬 세례가 쏟아졌다.
4-3-3 전형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엔도는 12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엔도는 패스 성공률 91%(62/68),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률 100%(2/2), 태클 성공률 67%(4/6), 리커버리 12회, 걷어내기 3회, 반칙 유도 4회, 몸싸움 승률 63%(12/19)를 기록했다.
120분 내내 존재감을 발휘한 엔도는 풋몹으로부터 반다이크(평점 8.7)와 선방을 9번이나 기록한 퀴빈 켈러허(평점 8.2) 다음으로 높은 평점 8.1을 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엔도, 반다이크, 캘러허 3명한테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특히 엔도에 대해 매체는 "호랑이처럼 지칠 줄 모르는 영향력. 주변에 미숙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경기를 펼쳤다"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반다이크와 캘러허(이하 평점 9) 다음으로 높은 8점을 엔도한테 주면서 "중원에서 초반에 공격적인 플레이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반전 콜 팔머의 득점 기회가 막힌 후 이어진 니콜라 잭슨의 슈팅을 막아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리버풀이 슈투트가르트에 지불한 엔도 이적료 1620만 파운드(약 273억원)는 가장 영리한 결정이었다"라며 "엔도는 달리고 싸우는 걸 결코 멈추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도 엔도한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엔도가 리버풀에서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는 여권 나이로 31세이지만 기계이다"라며 리버풀이 조만간 엔도와 새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1993년생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경기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면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엔도는 빠르게 적응하는데 성공해 지금은 리버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엔도가 이번 시즌 선발로 출전한 리그 11경기에서 리버풀은 9승2무를 거두며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고, 리그컵 결승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유럽 진출 후 첫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특히 엔도는 리버풀이 여름에 노렸던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로메오 라비아가 모두 첼시로 가면서 차선책으로 영입한 선수였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면서 지난 여름 리버풀 최고의 영입생 중 한 명이 됐다.
카라바오컵 우승에 성공한 엔도는 이제 다음 트로피를 겨냥했다. 현재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FA컵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엔도가 리버풀 데뷔 시즌에 트로피를 몇 개나 들어 올릴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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