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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에서 중용했는데…황선홍 '이강인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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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과 이야기하는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 이강인은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며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의 뜻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3월 A매치에서 A대표팀을 이끌게 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애제자' 이강인을 소집할지가 관심사다.

이강인은 이견 없는 대표팀 핵심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내비쳤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령별 대표팀 핵심으로 활약한 뒤 마요르카를 거쳐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현재는 손흥민 못지않은 대표팀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다음 대표팀 차출은 미지수다. 이강인은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하극상 논란'을 일으켰다. 주장 손흥민과 의견 충돌 끝에 몸싸움을 낸 것을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했다. 위계 질서를 중요시하는 국민 정서상 이강인에게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이강인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고 손흥민이 이강인의 뜻을 받아들이면서 상황이 일단락됐으나 대표팀 상황은 다르다.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반기를 든 것을 두고 일부 베테랑 선수가 요르단과 경기를 앞두고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황선홍 감독(오른쪽)과 이강인(왼쪽) ⓒ연합뉴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사과하며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습니다"고 밝혔다.

화살은 황선홍 감독에게 넘어갔다.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 감독은 다음 달 21일과 26일 열리는 태국과 경기를 임시로 지휘한다.

황 감독과 이강인은 2022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했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전부터 이강인 합류를 필요로 했다. 이강인이 합류하고 나선 전력 핵심으로 활용하며 우승을 일궈 냈다. 이강인은 황 감독 아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오른쪽 윙어로 뛰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활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황 감독이 클린스만 전 감독과 달리 상대적으로 선수들과 소통에 열려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부터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친분을 쌓고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며 선수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또 국가대표팀 선배이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인 만큼 선수단 장악 측면에서도 클린스만 전 감독보다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강인뿐만 아니라 황 감독이 선택할 선수들도 관심사다. 황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는 상황에 따라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동하는 젊은 선수를 발탁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이 중용했던 공격수 조영욱, 미드필더 백승호, 수비수 박규현 등이 국가대표에 승선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27일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오는 3월 21일과 26일 열리는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위한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무리다. 주어진 시간을 생각했을 때 외국인 지도자는 맞지 않다. 때문에 KFA 소속이거나 경험이 많지만 현재 팀이 없는 지도자가 맡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여기에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고 우선 순위가 정해졌다. 우선 순위 1순위가 황선홍 감독이었다. 이에 2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회와 소통했다. 25일 낮 황 감독에게 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어제 임시 감독직을 수락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이날) 3차 회의에선 1순위 후보자에 대한 수락 여부를 전했다. 다음 회의부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내용을 이어가자는 내용으로 회의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 황선홍 감독 ⓒ 대한축구협회
 
 



황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정말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황 감독은 "올림픽 예선이 조금 촉박하기 때문에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기존에 해 왔던 방식대로 우리 코치진과 긴밀하게 협의한 뒤 우리가 3월 예선을 치르는 데 부족함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대표팀을 잘 추슬러서 우리가 태국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끔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국민 여러분, 한국 축구에 우려가 많으신데, 그 걱정을 조금 덜어드릴 수 있도록 제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대표팀 많이 성원해 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황 감독 임시 체제로 전환한 대표팀은 오는 11일 태국과 경기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 뒤 18일 소집에 돌입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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