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보라스스캇 보라스가 전술을 바꾸었다.
그동안 보라스는 기다리기 전술로 매년 FA 대박을 터뜨렸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이 전술을 썼다. 하지만 안 통했다. 구단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보라스 고객들, 특히 비싼 FA와의 장기 대형 계약에 손사레를 쳤다.
결국 보라스는 장기 보다는 단기 계약을 하되 매년 옵트아웃으로 FA 선언을 할 수 있는 '살라미 전술'을 들고 나오고 있다.
먼저 코디 벨린저가 테이프를 끊었다. 벨린저는 10년 2억 달러 이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 외에는 이무도 입찰하지 않았다.
결국 벨린저와 보라스는 백기를 들고 3년 8천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만, 매년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했다.
이어 맷 채프먼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3년 5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역시 매년 옵트아웃할 수 있게 했다.
벨린저와 채프먼 모두 내년을 도모해 보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기간이 1년이 아니고 3년인 것은 부상 보험용으로 볼 수 있다. 1년 계약을 했다가 부상을 입을 경우 다음 시즌 계약 계약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3년 계약을 하면 부상을 당해도 옵트아웃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연봉을 챙길 수 있다.
구단으로서도 나쁠 게 없다. 매년 FA가 되려면 해당 선수는 사력을 다 해 뛰기 때문이다. '먹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선수를 오래 잔류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해당 선수의 몸값이 훨씬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보라스는 2022시즌을 앞두고 카를로스 코레아를 FA 시장에 내놨으나 요구액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팀이 없자 미네소타 트윈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매년 옵트아웃을 할 수 있게 했다.
이 전술은 적중했다. 2022시즌 좋은 성적을 낸 코레아는 시즌 후 옵트아웃 옵션을 행사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어마어마한 돈보따리를 풀었다. 하지만 신체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계약 합의가 취소됐다.
이어 뉴욕 메츠가 비슷한 가격에 코레아를 영입하러고 했으나 똑같은 신체검사 결과가 나와 계약이 무산됐다.
결국 보라스와 코레아는 미네소타와 '헐값'에 계약했다.
벨린저와 채프먼은 부상없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코레아와 같은 쓴잔은 마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는 조던 몽고메리와 블레이크 스넬도 여의치 않으면 '살라미 전술'로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기사제공 마니아타임즈
강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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