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보람찬 겨울이었다.
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을 마친 KT 위즈 선수단이 동그랗게 모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타 각 파트 MVP와 더불어 영예의 스프링캠프 MVP를 발표했다. 캠프 전체 MVP는 내야수 오윤석이 차지했다.
오윤석은 "캠프 MVP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열심히 한 것뿐인데 감사하게도 감독님, 코치님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비시즌 준비해온 것들을 캠프에서 체크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과정이 잘 진행된 듯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여느 때와는 다른 비시즌을 보냈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약 35일간 훈련에 매진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타격코치 등을 지낸 훌리오 프랑코 코치와 운 좋게 연락이 닿았다. 해당 기간 오윤석 역시 롯데 소속이었다.
오윤석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스스로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야구를 할 수는 있지만 뭔가 아쉬웠다"며 "해외에서의 훈련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코치님과 야구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코치님께서 '훈련은 물론이고, 이곳에 와 또 다른 세계를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도 다양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라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를 끊자마자 바로 도미니카행을 결정했다.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가정이 있지만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미안함을 무릅 쓴 채 바로 결단을 내렸다"며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앞으로 내 인생에 정말 큰 도움이 될 듯했다. 내게 온 절호의 찬스란 생각이 들었다. 더 넓은 리그로 나가 배워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오윤석은 "정말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걸 느끼고 왔다. 엄청난 공부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캠프에서 흐름을 잇고자 했다. 오윤석은 "최대한 심적으로 쫓기지 않으려 했다. 즐겁게 임하려 노력했다"며 운을 띄웠다.
오윤석은 "비시즌 타격 타이밍 등을 조금 손봤는데 확실히 정립하지 못한 채 캠프에 돌입하는 듯했다. 캠프 내내 그 부분에 신경 써 훈련했다"며 "유한준 타격코치님과 김강 타격 보조코치님께서 계속 의견을 내며 도와주셨다. 전적으로, 나보다 더 나를 믿어주셨다. 덕분에 내가 원하던 밸런스를 찾고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KT 선수단은 6일 귀국 후 오는 9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오윤석은 "우선 타격에선 지금껏 해온 대로 쭉 밀고 나가려 한다. 경기 감각을 더 올려야 한다"며 "비시즌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수비에서도 타구에 대한 반응속도 등을 깨워야 한다. 차근차근 해나가며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2루, 1루 등을 두루 오가며 선수층 강화에 힘을 보태려 한다. 오윤석은 "개인적으로는 1군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는 한 해를 만들었으면 한다(종전 2022년 112경기). 하지만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안다. 단순한 내 욕심이나 목표 등은 접어두고 팀을 위한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지난해 우리 팀이 정말 아쉽게 시즌을 끝마쳤다(한국시리즈 준우승). 올해는 아쉬움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1차 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체력 및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23일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훈련과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캠프 전체 MVP 오윤석을 비롯해 천성호와 정준영이 우수 타자, 문용익과 원상현이 우수 투수로 선정됐다. 군 전역 후 팀에 합류한 천성호는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2년 차 정준영과 신인 원상현은 미래를 밝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로 자유계약(FA) 이적한 김재윤의 보상선수인 문용익 역시 빠르게 녹아들었다.
캠프를 마친 이강철 감독은 "무사히 캠프를 마무리해 기쁘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로운 분위기 속에 잘 끝마쳤다"며 "시범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 캠프에서 고생한 프런트와 현장 직원들 모두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주장 박경수는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캠프였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리고, 잘 따라와 준 후배들에게도 고맙다"며 "선수단 모두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하나로 뭉쳐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 KT 위즈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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