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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강정호 스쿨까지 다녀왔는데… 허탈한 한동희 서울시리즈도 못 뛴다, 한태양 대체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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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5회 타석에서 스윙 도중 옆구리 근육이 손상돼 4~6주 정도 재활을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롯데 자이언츠
▲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으로 인해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참가하지 못하는 롯데 내야수 한동희를 대체할 선수로 상무 내야수 한태양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 속에 겨우내 부지런히 땀을 흘렸던 롯데 거포 자원 한동희(25‧롯데)가 불의의 부상에 울었다. 오프시즌 훈련과 그에 따른 활약상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정규시즌 개막전에는 뛰지 못한다. 메이저리그 스타 투수들의 공을 쳐 볼 기회도 잃었다. 이래나 저래나 우울한 봄이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추운 바람에 떨었던 이 유망주의 겨울도 길어지고 있다.

KBO는 보도자료를 내고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으로 인해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참가하지 못하는 롯데 내야수 한동희를 대체할 선수로 상무 내야수 한태양을 확정했다"라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KBO의 설명대로 한동희는 당초 이 스페셜 게임에 출전할 '팀 코리아' 최종 명단에 포함됐으나 시범경기 도중 입은 부상으로 이 기회를 날리게 됐다.

롯데는 하루 앞선 11일 '한동희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내복사근 근육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4∼6주 정도 재활을 해야 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전력 이탈을 공식화했다. 한동희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해 5회까지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5회말 맞이한 타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전까지 별다른 부상 징조가 없었던 한동희는 5회 스윙을 하다 오른쪽 옆구리 쪽에 통증을 느꼈다. 한동희의 표정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이고 있었고, 롯데도 부상이 더 커지는 것을 우려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게 했다. 곧바로 받았던 진단 결과 부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고, 11일 정밀 진단까지 받았으나 소견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로써 한동희의 개막전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의욕적으로 시범경기에 임하고 있었으나 날씨가 아무래도 쌀쌀했고, 전력으로 스윙하는 과정에서 옆구리 근육 쪽에 손상이 있었지 않았느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타자의 스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위인 만큼 당분간은 안정을 취하며 재활을 해야 할 판이다. 다시 손상되기 쉬운 부위라 일단은 완벽한 치료와 재활이 우선이다. 이후 다시 몸을 만들어 퓨처스리그를 거쳐 1군에 오려면 적어도 4~6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로서는 큰 좌절이다.

이번 스페셜 게임에 나설 팀 코리아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의 일환으로 방한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KBO는 향후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젊은 선수들을 착실하게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이번 스페셜 게임 대표팀도 아시안게임 및 지난해 11월 열린 APBC 대표팀과 크게 다르지 않은 틀에서 꾸렸다. 리그를 대표하는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과 경기를 할 예정이었다.

한동희도 그 명단에 포함됐으나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웠다. 당장 3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월 18일에는 LA 다저스와 경기를 해야 할 대표팀이었다. 결국 KBO도 발 빠르게 대체 선수를 결정했다. 한동희 대신 내야 자원인 한태양(21)을 뽑았다. 한태양은 원 소속팀이 롯데로 한동희의 팀 후배 격이다.

 


 

▲ 한동희는 당분간은 안정을 취하며 재활을 진행할 예정이다. 겨우내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던 한동희라 부상을 보는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강정호 아카데미에 입소해 의욕을 보였던 한동희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듯했으나 부상으로 그 흐름이 끊겼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로서는 정말 안 풀리는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경남고 시절 '리틀 이대호'라는 별칭으로 불렸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파워를 자랑했던 한동희는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성공 여부를 떠나 지명 당시에는 누구도 이견을 제기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정도로 한동희가 고교 시절 보여준 재능과 기량이 탁월했다. 게다가 롯데는 장기적으로 3루를 볼 수 있는 거포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 팀 사정과도 딱 떨어지는 픽이었다.

한동희는 롯데의 장기적인 계획 속에 전폭적인 지원도 받았다. 신인 시즌이었던 2018년 87경기에 나갔고, 2019년에도 59경기에 출전했다. 2020년부터는 아예 주전으로 못을 박았다. 한동희도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2020년 135경기에서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 장타율 0.436을 기록하며 경력이 한 단계 뻗어 나갔다. 2021년에는 129경기에서 타율은 0.267에 그쳤으나 역시 17개의 홈런을 쳤고 경력 최다인 69타점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2022년에는 타율 0.307을 기록하며 규정타석 3할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제 롯데 팬들은 3할과 20홈런을 동시에 칠 수 있는 선수로의 성장을 기대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2023년 108경기에서 타율 0.223, OPS(출루율+장타율) 0.583에 그치며 실망을 샀다. 공격 성적이 떨어지면서 수비까지 덩달아 흔들렸고, 한동희 야구 인생에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다. 아시안게임 명단에서도 예상대로 탈락했다.

그런 한동희는 비시즌 동안 전 메이저리그 선수인 강정호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에 입소해 짧지만 굵은 트레이닝을 받았다.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었으나 팀 선배이자 레전드인 이대호의 지원까지 받으며 땀을 흘렸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한 상태로 합격한다면 6월 입대해야하지만, 그 전에 뭔가를 만들어놓고 가려는 눈물 겨운 노력이었다. 보통 입대를 앞둔 선수는 야구를 놓는 경우도 있는데 한동희는 의욕을 보였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성과도 나오는 듯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장타력이 심상치 않았다. 한동희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교류전부터 좋은 타격 감각을 선보이더니 국내 KBO 리그 구단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홈런포를 쾅쾅 가동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설사 입대한다고 해도 전반기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스스로도 의욕이 넘쳤다. 그러나 딱 한 번의 스윙에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언젠가는 빛을 발하겠지만, 입대 시점까지 남은 시간이 너무 짧은데다 입대하면 당분간은 1군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반대로 한태양은 기회를 얻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2년 롯데의 2차 6라운드(전체 54순위) 지명을 받은 한태양은 2022년 시즌이 끝나자 입대를 선택했다. 현재 팀 구성상 당장 1군에서 많은 활용을 하기는 어려웠기에 일단 군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도였다. 한태양은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지난해 퓨처스리그 26경기에서 타율 0.278, 2홈런, 13타점, 출루율 0.437의 좋은 활약을 남겼다. 그리고 한동희를 대신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얻었다.

KBO는 앞선 7일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참가할 팀 코리아의 최종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예비 명단과는 사뭇 많이 바뀌었는데 KBO는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스프링캠프 현장 방문을 통해 선수 부상 재활과정, 컨디션 체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KBO는 팀 코리아를 이끌 사령탑으로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류중일 감독을 재신임하며 이번 스페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로는 수석 겸 수비 코치에 류지현, 투수 코치 최일언, 불펜 코치 정민철, 타격 코치 장종훈, 배터리 코치 강성우, 작전 코치 윤진호 코치를 선임해 류중일 감독을 보좌하도록 했다.


 

▲ 한동희를 대신해 팀 코리아 최종 명단에 발탁된 한태양(상무)의 롯데 자이언츠 시절 모습. ⓒ롯데 자이언츠
▲ 이번 스페셜 게임을 이끌 류중일 대표팀 감독 ⓒ곽혜미 기자
 
 



팀 코리아 명단 35인은 투수 17명, 포수 3명, 내야수 9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했으며, 구단 별로는 SSG와 롯데가 가장 많은 5명, 두산, 한화가 4명, KT, NC, KIA 3명, LG, 삼성, 키움, 상무가 각각 2명씩 팀 코리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동희가 빠지고 한태양이 들어오면서 롯데는 4명, 상무는 3명으로 인원이 조정됐다.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벌어지는 경기인 만큼 야수보다는 투수들의 이닝 조절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낸 구단들도 계산이 복잡하다. 현재 투수로는 박명근(LG), 박영현 손동현(이상 kt), 이로운 조병현 오원석(이상 SSG), 신민혁(NC), 곽빈 김택연 이병헌(이상 두산), 정해영 이의리 최지민(KIA), 최준용(롯데), 원태인(삼성), 문동주 황준서(한화)까지 총 17명이 승선해 있다. 이중 선발로 던질 선수들을 고르고, 나머지 선수들은 고르게 이닝을 분배할 전망이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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