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티모 베르너와 같은 선수를 저렴한 가격에 데려올 수 있는 건 토트넘 홋스퍼 입장에서 행운이라는 주장이다.
베르너는 현재 임대생 신분으로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을 통해 프리미어리그(PL) 복귀를 선택한 베르너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에서 시즌을 소화한다.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돼 1월부터 최대 2월 중순까지 자리를 비우게 됐기 때문에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다. 시즌 중인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의 핵심 공격수를 빼오는 건 힘들었고, 여러 자원을 둘러보던 토트넘은 베르너가 제일 낫다는 평가를 내리자마자 베르너를 데려왔다.
베르너가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때 베르너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베르너가 이미 첼시에서 뛸 때 한 차례 PL에서 실패한 적이 있고, 이번 시즌 들어 소속팀 라이프치히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걱정하기에 충분했다.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속도로 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빈자리를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베르너가 대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토트넘이 베르너에게 바라는 건 최소 1인분의 몫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현재 베르너는 토트넘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 데뷔전에서 곧바로 도움을 기록한 베르너는 2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이어진 애스턴 빌라전에서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손흥민의 조력자, 그리고 백업 역할도 곧잘 수행한다. 베르너는 손흥민을 대신해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거나,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때 측면을 책임지기도 한다.
베르너는 팰리스전 득점 이후 "내 생각에 손흥민은 히샤를리송과 중앙에서 조금 다른 선수지만, 두 선수와의 연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 덕에 토트넘에서 뛰는 게 더 편안해졌다"며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손흥민과의 연계도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르너의 활약이 이어지자 초반과 달리 지금은 토트넘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히려 완전 영입 옵션을 통해 베르너와 같은 선수를 저렴한 가격에 데려올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유럽축구 전문가 딘 존스는 영국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베르너가 토트넘에 남는 걸 제외하고 다른 결정을 생각하기 힘들다"라면서 "베르너의 완전 영입 옵션은 1500만 파운드(약 253억)인데, 이는 베르너가 팀에 가져올 퀄리티와 그의 경험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금액이다"라고 했다.
특히 존스는 베르너의 유럽 대항전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베르너는 첼시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던 선수다. 존스는 이러한 베르너의 경험이 유럽 대항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토트넘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경기와 분위기를 관리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몇 명의 선수가 필요하다. 베르너는 그 수준에서 4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라며 베르너의 유럽 대항전 경험을 높이 샀다.
또 "토트넘이 다음 시즌 국내 경기와 유럽 대항전을 치르면서 스쿼드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1500만 파운드라는 가격으로 이런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면 이는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라며 베르너와 같은 선수를 1500만 파운드에 영입할 수 있는 건 상당히 좋은 일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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