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집에 초대한 꼬마들 기억나…한국의 추억이 다 생각나요" KBO 61홈런→MLB 방송인 스크럭스

드루와 0
▲ NC에서 2년 동안 61홈런을 기록한 재비어 스크럭스는 2020년 은퇴 후 방송인으로 제2의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 ⓒ 신원철 기자
▲ 스크럭스가 홈런을 친 뒤 팔을 X자로 만드는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그럼요, 기억나요. 한국에서의 추억이 하나하나 다 생각납니다."

동네 꼬마들을 집에 불러 놀아주던 '호감형'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의 그림자를 지우며 2년 동안 61홈런을 기록한 거포, 지금은 MLB네트워크에 출연하는 방송인. '전 NC 다이노스' 재비어 스크럭스가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2017년과 2018년 2시즌 동안 NC에서 활약했던 그는 2020년 시즌 은퇴하고 존 폴 모로시 기자의 추천을 받아 방송인으로 진로를 바꿨다. 한국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이 제2의 커리어 덕분이었다. 스크럭스는 한국야구 팬이자 MLB네트워크 패널로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위해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왔다.

스크럭스는 떡볶이 같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과 공원에 마련된 공공 체육 시설, 그리고 팬들과의 '셀피' 촬영이 그리웠다고 했다. 서울 시리즈라는 분명한 방문 목적이 있었지만 시간을 쪼개고 쪼개 미국에서는 먹지 못했던 음식을 다시 먹어보고, 다시 찾아가고 싶었던 곳을 찾아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들이 둘 있는 스크럭스 부부는 1남 1녀를 기르는 LG 케이시 켈리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어린이 놀이 시설에서 '공동 육아'도 체험했다.

장남 에제키엘 스크럭스는 미들네임이 '재 Jae'다.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 제이(Jay)가 아니라 재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내 제시카는 지난 2018년 6월 5일 오전 12시 31분 창원 경상대학교 병원에서 출산했다.


 

▲ 재비어 스크럭스와 현역 시절 LG 모창민 코치. ⓒ 곽혜미 기자
 
 



스크럭스는 한국에 와서 자신의 인생과 야구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미국에서 야구할 때는 늘 메이저리그 콜업이라는 목표에 매달렸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는 다시 마이너리그로 떨어지지 않을까 초조해 하면서 야구했다.

NC에서는 매일 출전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결과 첫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0.300과 35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 비록 2년차인 2018년에는 타율이 0.257로 떨어지면서 26홈런 기록에도 두 번째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한국에서 쌓은 추억과 경험은 아직도 스크럭스에게 큰 의미가 있다.

팀워크는 물론 리더십까지 갖춘 외국인 선수였다. 데뷔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불러모아 "나는 아직 한국 야구를 잘 모른다. 그러니 오늘 제대로 이겨서 확실히 알려달라"고 말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은 이런 스크럭스의 행동을 흥미로워 하면서 긍정적으로 봤다.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관람한 김경문 감독은 스크럭스가 왔다는 말에 "요즘 방송을 한다고 들었다"고 얘기했다.

스크럭스는 은퇴 후 "연봉은 내가 KBO 리그 도전을 결심한 큰 이유 가운데 하나지만 그것이 최우선은 아니었다. 나는 그들의 문화 속에서 사랑과 평화를 알리고 싶었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 시리즈는 끝났지만 스크럭스는 한국에 남아 다음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KBO리그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에는 창원으로 내려간다. 23일 NC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전을 보기 위해서다. NC는 스크럭스의 사인회를 준비했다.

스크럭스는 창원 마산에서 두 시즌을 보내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가족과 함께 살던 아파트에 동네 어린이들을 집에 초대한 일화는 야구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바이럴'된 대표적인 모범 팬서비스 사례다. 스크럭스에게 그 일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더니 활짝 웃는 얼굴로 "당연히 기억한다. 한국에서 있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다 생각난다"고 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