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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KIA 어쩌나, 하루 만에 '현재와 미래' 모두 날아갔다... 이범호 감독 안목에 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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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박민(위)과 윤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던 KIA 타이거즈에 초대형 악재가 닥쳤다. 하루에만 3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찬호(29)가 얼마 전 부상으로 이탈한 유격수 자리에는 그의 자리를 메운 박민(23)과 또 다른 백업 윤도현(21)마저 다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KIA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10승에 선착해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경기 후 들려온 소식에 마냥 웃지 못했다. 앞서 열린 KIA 퓨처스팀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4-2 승리를 거둔 2군 경기에서 나온 윤도현의 부상 소식이 시작이었다. 윤도현은 1회 초 무사 1, 3루에서 좌전 안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 번째 타석인 3회 초 1사 1, 2루에서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로 또 한 번 타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바로 장시현과 교체돼 불안감을 안겼다.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윤도현이 문경 상무와 퓨처스 경기에서 2루타를 친 뒤 3루까지 진루,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선한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왼손 중지, 약지 중수골 골절 소견이 나왔다. 11일 서울 마이크로정형외과에서 재검 예정"이라고 전했다.

2년 전 부상과 같았다. 윤도현은 2년 전 시범경기에서 김도영(21)과 수비 도중 충돌로 오른손 중수골이 골절됐고 그해 1년을 출전 없이 꼬박 재활에만 매달렸다. 지난 2년간 부상에만 시달리다 올해 시범경기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장타율 1.154로 맹타를 휘둘러 기대를 받았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아쉽다. 더욱이 최근 KIA 1군의 잇따른 부상으로 건강했다면 콜업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더 아찔한 장면이 1군 경기 중에 나왔다. 최근 박찬호의 부상 공백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 중이던 박민이 구급차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났다. KIA가 2-4로 끌려가던 6회 초 3루 파울 지역으로 가는 신민재의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다가 펜스와 충돌해 쓰러졌다. 곧장 3루심과 트레이너가 달려가 상태를 확인했고 구급차가 경기장에 들어와 박민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박민의 부상 부위는 왼쪽 무릎"이라고 간단히 밝혔고 경기 후 "왼쪽 무릎 내측 광근(허벅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3주 정도 재활이 예상된다. 엔트리 말소 후 MRI 사진을 세종스포츠정형외과로 보내 재검을 받을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KIA 이의리(가운데)가 10일 광주 LG전에서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설상가상이다. 가뜩이나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황이었다. 박찬호는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최지강의 시속 148km 투심 패스트볼에 등을 맞아 교체됐었다. 이후 출전을 강행했으나, 결국 지난 6일 광주 삼성전에서 주루 도중 통증을 느껴 교체된 뒤 7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통증이 경미해 1군 엔트리 최소 등록 기간인 열흘을 채우면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자릴 대체하기 위해 올라온 현재(박민)와 미래(윤도현) 자원이 하루아침에 날아가 KIA로서는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당분간 이 자리는 백업 내야수 김규성(27)이 메울 예정이다.

부상 소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앞서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자진 강판을 요구했던 이의리는 확인 결과 왼쪽 주관절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를 둘러싼 근육에 염증이 생긴 것. KIA 구단 관계자는 "일단 이의리를 엔트리에서 말소한 뒤 MRI 사진을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 보내 재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절 혹은 인대 손상은 아니어서 큰 부상은 피했지만, 하필 같은 날 KIA의 어린 선수 3명이 부상으로 동시 이탈한 것은 선수단에도 심리적으로 상당한 타격이다.

올 시즌 KIA는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시즌 끝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한 저력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던 뛰어난 외국인 투수의 보강으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4번 타자 나성범(35)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개막 후에는 1루수 황대인(28)이 햄스트링 부상, 필승조 임기영(30)이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잇따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또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믿을 건 KIA를 우승 후보로 꼽히게 했던 선수단 깊이와 오랜 기간 KIA 선수들을 봐온 이범호 신임 감독의 안목이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 시절 2011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KIA로 KBO 복귀한 후 현재까지 KIA에만 몸담고 있다. 2019년 은퇴 후 해외 연수를 거쳐 2021시즌 퓨처스 총괄 코치로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1군 타격코치를 경험 후 지난 2월 타이거즈 제11대 감독에 올랐다. 선수단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기에 그들의 장, 단점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이 감독이다. 감독 커리어 시작부터 맞이한 이 위기를 이 감독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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