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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도박 대성공…겨우 600억 썼는데 159km 초특급 에이스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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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던 힉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겨울 아낌 없는 투자로 주목을 받았던 팀이다. 한국 최고의 타자 이정후(26)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42억원)라는 거액을 쏟아부은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32)에게 2년 6200만 달러(약 846억원), 골드글러브 3루수 출신 맷 채프먼(31)에게 3년 5400만 달러(약 737억원), 거포 외야수 호르헤 솔레어(32)에게 3년 4200만 달러(약 573억원)를 각각 투자하며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사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선택도 있었다. 바로 FA 우완투수 조던 힉스(28)를 4년 4400만 달러(약 600억원)에 영입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힉스를 영입하면서 "힉스를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힉스는 한번도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었던 적이 없는 투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이던 2022년 선발 전환을 잠시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구원투수로 돌아왔다. 지난 해에도 세인트루이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면서 65경기에 등판했는데 모두 구원으로 나온 것이었고 3승 9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의 '도박'이 대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힉스가 특급 선발로 변신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힉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6이닝을 투구한 힉스는 안타 4개만 맞고 볼넷 2개만 허용하면서 1실점만 허락했다. 탈삼진은 2개 뿐이었지만 최고 구속 98.6마일(159km)에 달하는 강속구는 여전히 눈부셨다. 투구수는 79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51개였다.

 


 

▲ 조던 힉스
▲ 조던 힉스
 
 



힉스는 2회초 선두타자 조이 갈로에게 95마일(153km) 싱커를 던져 우월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이것이 이날 힉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3회초 드류 밀라스의 기습 번트 안타와 2루 도루에 1사 2루 위기를 맞은 힉스는 CJ 에이브람스를 1루수 땅볼, 레인 토마스를 3루수 땅볼로 제압하며 위기를 넘겼고 4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도 에디 로사리오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데 이어 트레이 립스컴의 타구를 직접 잡아 투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 역시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초 무사 1루에서도 마찬가지. 밀라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한 힉스는 제이콥 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7-1 완승으로 끝났고 힉스는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리드오프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샌프란시스코는 5승 8패를 기록했다.

힉스는 주무기인 싱커를 비롯해 스위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선발투수로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가 올해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맹활약을 펼칠지 그 누가 예상했을까.

샌프란시스코는 부동의 에이스인 로건 웹이 있고 스넬이 가세한데다 좌완 유망주 카일 해리슨도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온 상태이지만 아직 로비 레이와 알렉스 콥이 부상으로 투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힉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힉스가 이런 투구를 이어간다면 샌프란시스코의 '600억 도박'은 대성공으로 귀결될 것이다.

 


 

▲ 블레이크 스넬
▲ 이정후
▲ 조던 힉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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