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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 거쳐 J1·2리그 ‘모두 경험’ 사토 유헤이 “K리그 볼 전환 속도에 깜짝 놀라...J리그는 볼 소유가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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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유헤이(33·전남 드래곤즈)는 일본 요코하마시 아오바구 시라토리다이 지역 어린이 축구단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유헤이는 곧장 두각을 나타냈다. 어린 시절부터 공을 다룰 때 여유가 있었다.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패싱력도 빼어났다. 유헤이는 일본 J1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유소년팀 스카우트의 눈에 들어 본격적으로 프로축구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헤이는 요코하마 성인팀과의 계약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입문해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유헤이는 고민 끝 프로 데뷔를 늦췄다. 대신 고쿠시간 대학으로 향해 기량을 갈고닦고자 했다.

 



전남 드래곤즈 사토 유헤이. 사진=이근승 기자

전남 드래곤즈 부주장 사토 유헤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헤이는 “일본에선 대학으로 진학해 기량을 갈고닦는 경우가 흔하다”며 “일본은 대학마다 확고한 축구 철학, 가치관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유헤이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

“일본도 고교 졸업 후 프로로 향하는 선수가 많다. 하루빨리 프로 무대를 누비는 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선수는 뛰어야 한다. 당장 프로에서 경쟁력을 더하기 어렵다면 하부 리그나 대학에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 나는 대학에서 축구에 대한 이해도, 공 다루는 기술, 멘탈적인 부분을 향상시켰다. J리그는 대학 축구를 아주 중요시한다. 꾸준히 소통하고 협업하면서 더 많은 선수를 배출하는 데 힘쓴다.”

유헤이는 2013시즌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는 녹록하지 않았다. 유헤이는 알비렉스 니가타, 몬테비오 야마가타(J2리그) 등을 전전했다.

유헤이가 빛을 보기 시작한 건 도쿄 베르디로 둥지를 옮긴 2018시즌이었다. 유헤이는 도쿄에서 4시즌 동안 131경기에 출전해 16골 22도움을 기록했다. 유헤이는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미드필더로 날카로운 패스와 탈압박이 강점인 선수로 불렸다.

유헤이는 “일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J1리그와 J2리그의 차이는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팀마다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하고 색깔이 있다. J1리그에선 승격팀의 돌풍이 낯설지 않다. 물론 차이가 없는 건 아니다. J2리그는 팀 간 재정 상태의 차이가 크다. 그러다 보니 어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느냐에 따라서 그 팀의 운명이 결정되곤 한다.” 유헤이의 설명이다.

 



전남 드래곤즈 미드필더 사토 유헤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미드필더 사토 유헤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헤이는 2021시즌을 마치고 큰 결단을 내린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한국행을 결정한 것이다. 유헤이는 2022년 1월 31일 전남 드래곤즈 입단을 알렸다.

유헤이는 첫 시즌부터 전남 중원 핵심으로 활약했다. 유헤이는 2022시즌 K리그2 36경기에서 1골 4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리그 34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에서의 3년 차 시즌. 유헤이는 전남 부주장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유헤이는 “부주장이라고 해서 이전과 달라진 건 없다”면서 “이장관 감독께서 바라는 축구를 구현하는데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는 데만 신경 쓴다”고 했다. 유헤이는 이어 자신이 경험한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의 차이도 설명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공·수 전환 속도가 아주 빨라서 놀랐다. K리그1 팀들은 더 빠른 것 같더라.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속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J리그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다. 대다수 팀이 볼 소유를 최우선한다. 일본 축구는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더 빠르고 강하게 부딪히는 경향이 있다.”

 



전남 드래곤즈의 승격 도전 중심에 사토 유헤이가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남은 2024시즌 K리그1 승격에 재도전 중이다. 전남은 올 시즌 K리그2 5경기에서 3승 2패(승점 9점)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은 K리그2 13개 구단 가운데 4위로 단독 선두 FC 안양을 승점 4점 차 추격 중이다.

유헤이는 “전남을 떠날 때까지 변함없이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프로답게 매 순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수원=이근승 MK스포츠 기자
 

기사제공 MK스포츠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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