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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영입한 하나원큐, ‘보호선수 제외 유력’ 신지현 떠나도 문제 안 떠나도 문제…BNK 선택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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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은 영입했지만 신지현이 떠날 수 있다.

부천 하나원큐는 올해 오프 시즌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부 FA 양인영, 김시온, 김단아와 모두 재계약하며 ‘집토끼’ 단속에 집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FA 최대어 중 하나였던 진안과 4년, 총액 3억 6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박지수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빅맨을 품으며 다가올 2024-25시즌 양인영과 함께 탄탄한 골밑을 기대케 했다.

 



진안은 영입했지만 신지현이 떠날 수 있다. 사진=WKBL 제공

 

 

그러나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을 터.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한 WKBL FA 시장에서 하나원큐 역시 분명 잃을 부분이 있다.

진안은 2023-24시즌 공헌도 2위였다. 이로 인해 진안의 원소속 구단이었던 부산 BNK는 계약 금액의 300%(9억원) 또는 하나원큐가 제출하는 보호선수 4명 외 1명을 보상선수로 영입할 수 있다.

일단 BNK가 보상선수를 선택한다고 가정해보자. 하나원큐가 진안 영입을 끝으로 FA 시장에서 철수하면 예상할 수 있는 보호선수 명단은 양인영, 진안, 김정은, 정예림이다. 현재 샐러리캡 상황을 보면 가장 가능성 높은 명단이다.

하나원큐는 내부 FA 3명, 그리고 진안을 영입하면서 샐러리캡 16억 8000만원(연봉 14억원, 수당 2억 8000만원)에서 연봉 7억 3800만원, 수당 1억 1200만원을 채웠다. 이미 샐러리캡의 절반에 가깝다.

여기에 김정은과 신지현, 정예림 등 억대 연봉 선수들이 남아 있다. 2023-24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오른 만큼 삭감 요인은 찾기 힘들다. 연봉 및 수당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7명의 선수로만 샐러리캡이 가득 채워진다. WKBL 선수 등록 최소 인원은 13명. 하나원큐는 적어도 6명, 많으면 8, 9명의 선수를 등록할 여유가 없다(WKBL 샐러리캡은 ‘하드캡’으로 초과할 수 없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초과하는 건 가능하다).

샐러리캡 정리가 필요하다면 정예림보다는 고액 연봉 선수들인 김정은, 신지현의 보호선수 명단 제외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러운 페이컷은 기대하기 힘들다. 뻔한 편법이다. 여기서 하나원큐는 김정은보다 신지현에게 무게를 더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원큐 관계자는 “FA를 영입할 때 대어급 자원을 얻기 위해선 그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에 대해선 지키겠다는 말과 함께 신지현의 보호선수 명단 제외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만약 신지현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면 BNK 역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신지현은 BNK의 핵심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 그렇다고 해서 100% 선택하기에도 걸리는 부분이 있다.

 



진안은 부천 하나원큐로 이적,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사진=WKBL 제공

 

 

신지현은 2023-24시즌 총액 4억 2000만원을 받은 귀한 몸이었다. 김단비(4억 5000만원) 다음으로 높은 몸값을 자랑했고 이는 박지수(4억원)보다 높았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가 있다. 신지현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그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다는 건 애매하다. 신지현은 2022년 하나원큐와 3년 계약을 맺었고 2024-25시즌은 마지막 시즌이다. BNK 입장에선 신지현이란 선수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물론 신지현을 선택한 후 다른 선수들과 트레이드하는 경우의 수가 있지만 그건 나중 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BNK보다는 하나원큐 상황이 더 좋지 않을 듯하다. 프랜차이즈 스타 신지현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리고 BNK에 간다면 떠나갈 팬들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다. 신지현은 김정은 다음으로 하나원큐를 지켰고 또 이끌어 온 팀의 상징이었다.

만약 BNK가 신지현을 선택하지 않고 9억원의 보상금을 가져간다면 어떻게 될까. 과거 하나원큐가 강이슬의 청주 KB스타즈 이적 후 보상선수가 아닌 보상금을 선택한 일로 비판받은 일이 있었다. 전력 보강에 관심이 없다는 팬들의 비판, 그리고 금융권 중심의 WKBL에서 있기 힘든 일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좋지 못한 반응이 많았다.

BNK가 신지현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반응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원큐 역시 타격이 없지 않다. 샐러리캡 정리를 위해 내보낸 프랜차이즈 스타가 상처를 입고 돌아온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더불어 샐러리캡 정리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진안 영입에만 12억 6000만원을 투자하는 것도 우승이 아닌 이상 실패인 만큼 부담이 크다. 9억원의 보상금도 ‘돈’이 있다고 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나원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상금을 선택한다면 보상금을 내면 된다. 다음 부분은 플랜 B, C를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 어떻게든 연봉 조정을 하면서 샐러리캡을 정리할 것이다”라며 “강이슬이 이적했을 때와 여러 부분에서 상황이 다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WKBL FA 보호선수 명단 제출 기한은 23일 오후 5시까지이며 보상선수 선택은 24일 오후 5시까지다.

 



부천 하나원큐의 프랜차이즈 스타 신지현은 과연 부산으로 향할까. 사진=WKBL 제공

 

 

 

기사제공 MK스포츠

민준구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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